“새해에는 금리인하가 좀 안 됐으면 좋겠다”
3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기자와 만나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이 작심발언을 한 이유는 지방금융회사만이 겪어야하는 ‘고충’ 때문이다. 수익 창출 외에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책무를 다하려면 금리가 인하될수록 비용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DGB는 중소기업 비중이 굉장히 높다”며 “그렇다보니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비용이 올라간다. 수익성이 악화되는 요인이 금리가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가 하락돼도 실질적으로 돈이 제조업이나 기업으로 흘러가느냐, 그렇지 않다. 아시다시피 부동산으로, 다른 데로 가지 않느냐”며 “금리가 더 이상 하락 없이 안정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인하된 뒤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장은 오는 4월 교체를 앞둔 금융통화위원들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견하고 있어 사정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지역기업 지원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회장은 “새해에도 지역기업 금융지원을 열심히 할 것”이라며 “지역기업들은 지역은행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