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내로남불’ 정부·청와대…윤종원 뒤에 숨지마라”

금융노조 “‘내로남불’ 정부·청와대…윤종원 뒤에 숨지마라”

기사승인 2020-01-06 22:33:40

금융노조가 정부와 청와대 ‘내로남불’식 기업은행장 인사를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6일 성명에서 윤종원 기업은행장 인사로 불거진 ‘관치’ 논란을 두고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청와대가 내놓은 입장을 문제 삼았다. 

앞서 은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범금융권 신년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행장 적합성에 관해 “내가 제청했고 행장에 적합한 지는 이력을 보면 충분하다”라면서도 “외부인사인 것은 팩트”라고 한 바 있다. 

청와대에서는 “(윤 행장이)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만큼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분”이라고 임명사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금융노조는 “금융위와 청와대 최종 입장은 ‘윤 내정자와 노조가 잘 해결해보라’이다”라며 “은성수 위원장은 ‘나는 (수출입은행장 임명 당시) 일주일 만에 출근했다. 나보다 (윤 내정자가) 빨리 출근하길 바란다’는 우스갯소리까지 했다”며 “이쯤 되면 내로남불을 넘어 낙하산을 자랑으로 여기는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 상태”라고 비꼬았다. 

윤 행장은 지난 3일 취임 후 첫 출근을 시도했지만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노조에 부딪혀 실패했다. 

금융노조는 “이번 사태 본질은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는 현 정권, 금융노조와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 듯 파기한 문재인 정권에게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정부와 청와대는 윤종원 내정자 뒤에 숨지 말고 국민 원성에 책임있는 자세로 응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메모리얼파크에 있고 故 강권석 행장 묘지를 찾아가 참배를 했다. 역대 기업은행장 취임 후 공식 행장 중 하나가 강 전 행장 추모로 알려졌다.

강 전 행장은 2004년 20대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첫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과 순익 1조 클럽 달성 등 업적을 남겼다. 이후 2007년 21대 은행장으로 연임했지만 같은 해 11월 암으로 타계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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