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이란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창원상공회의소가 10일 '이란 사태에 따른 창원지역 수출의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9년 11월 누적 기준 창원의 對이란 수출은 1759만 불로 국내 對이란 수출의 6.8%(경남 8.3%)를 차지했다.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전인 2012년 말까지 창원은 울산과 더불어 10% 이상의 수출 비중을 차지할 만큼 이란과의 비즈니스가 활발히 이뤄진 지역이다.
창원 총 수출에서 對이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기준 1.8%(3억 2000만 불), 2018년 0.6%(1억 불), 2019년(11월 누적) 0.1%(2000만 불) 수준으로 2018년 제재가 복원된 이후 비중이 크게 줄었다.
인구 8000만 명 이상의 소비시장(중동 2위 규모)과 인프라 구축 수요가 높은 이란은 관련 산업이 밀집한 창원에 있어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다.
한국과의 비즈니스 경험과 한국제품에 대한 인지도 또한 높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다.
실제로 이란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2년까지 창원의 對이란 수출은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2002년 1억 2000만 불 → 2012년 6억 4000만 불)
이란은 현재도 자국 내 산업 육성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발전설비와 같은 인프라 구축도 진행 중에 있어 다수의 기업이 거래가 중단된 현재에도 이란 현지로부터 거래재개 요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금회수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문에 대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2018년 기준 창원의 23개 對이란 수출업체 대부분이 거래를 중단한 상황이다.
창원의 對이란 수출은 발전설비(기초산업기계), 가정용전자제품, 산업기계, 자동차부품, 철강 등이 주를 이뤘으며, 제재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2년(6억 4천만 불)까지 꾸준히 수출액이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201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이란産 원유거래 제한과 2013년 하반기부터 자동차, 철강 분야로까지 제재가 확대되며 창원의 이란 주력 수출품의 수출실적이 급감했다.
특히 이란 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창원 가정용전자제품의 對이란 수출은 2013년 3억 3439만 불의 실적을 올렸으며, 이는 창원 전체 對이란 수출의 73.7%를 차지했다.
원유수출 제한 등으로 이란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진 2015년에 큰 폭으로 감소(1억 3419만 불)했으며, 제재 해제 후에는 중국 기업의 대거 진출에 따른 경쟁심화로 점진적 감소세를 보였다.
더욱이 제재 복원 후인 2018년부터는 1890만 불, 2019년(11월 누적 기준)에는 196만 불로 급감했다.
기초산업기계는 제재 해제 이후 이란 내 인프라 구축이 활발해지면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부분 가열난방기, 펌프, 공기조절기 등 발전설비 및 플랜트 제품들이다.
단위 제품에 대한 수출액 규모가 큰 산업의 특성상 대금회수의 안정성 확보 후 수출하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 제재 해제 시에는 수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한 산업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대금회수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수출규모가 2017년(제재 해제) 9387만 불에서 2018년(제재 복원) 5662만 불, 2019년 870만 불로 급감했다.
특히 산업기계의 경우 제재 유무에 따라 특히 탄력적인 수출실적을 보였다.
2011년(제재 이전) 3,170만 불로 높은 실적을 보인 이후 2012년(제재 본격화)에 559만 불로 급감, 2017년(지재 해제) 3,846만 불로 급증한 후 2018년(제재 복원) 612만 불로 다시금 급감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란제재가 복원된 2018년 8월 이후에는 사실상 거래가 중단된 상황이고, 창원 전체 수출에서 이란이 차지하는 비중도 0.1% 수준으로 낮아 이번 이란 사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 시점 최고 수준의 제재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후 제재가 해제될 시기에 재진입을 위해 기존 거래가 이뤄져온 현지 파트너와 지속적인 교류 및 정보공유를 꾸준히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