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3분기까지 실적이 크게 줄어 ‘어닝쇼크’ 수준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실적이 좋지 않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과 비교해도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손해보험업계가 손해율 상승과 자동차 및 장기 보험 손익도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국내 주요 상장 보험사들(자산총액 기준)의 순이익과 실적이 크게 감소했고, 올해에도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4일 보험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 및 실적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손보는 올해 3분기(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87.4%나 줄어든 145억원에 그쳤다. 누적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0%나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33.9%나 줄어든 6056억원에 그쳤다. 누적 영업이익도 8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3%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24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견줘 33.1% 줄어든 것이다.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29.5% 감소한 36641억원에 머물렀다.
증권업계에서도 한화손보는 올해 4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손보는 2019년에 당기순손실 5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 한다면서 “이는 손해율 상승과 미보고발생손해액(IBNR)적립, 연말 사업비용 등으로 4분기 역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업계 전반적으로 차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장기 위험손해율 상승, 사업비율 상승이라는 3가지 악재를 맞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손보 4분기 실적은 383억원 적자를 시현할 것”이라며 “이는 출재수수료 부담과 높아진 손해율에 따라 적자가 불가피 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처럼 경영악화로 금융당국의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되는 수모까지 겪은 한화손보가 박윤식 사장의 책임을 물어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 맞춰 사장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한화손보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무것도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