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재건축 사업, 온도차 뚜렷…건설업계 “사업성 확실해야...”

서울 재개발·재건축 사업, 온도차 뚜렷…건설업계 “사업성 확실해야...”

기사승인 2020-01-15 05:00:00

서울 주요 재개발사업지를 두고 건설사들의 온도차가 뚜렷하다. 수주 과열 경쟁으로 시공사 선정이 전면 백지화된 곳도 있고,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적어 유찰되는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주동1단지 3주구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기존에 시공사로 선정됐던 HDC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를 뽑을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 7개 업체가 입찰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1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수주전 과열 양상으로 정부의 특별점검 후 입찰이 무(無)로 돌아간 한남3구역은 현재 입찰지침서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공사와 공사비 갈등을 빚고 있는 서초구 신반포15차(한신15차) 역시 대우건설과 계약해지 안건을 가결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찾고 있다.

서울 강북권 재개발 사업지의 최대어로 꼽히는 은평구 갈현1구역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9일에도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

당초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의 2파전이 예상됐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불참해 시공사 선정이 두 차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조합은 단독입찰한 롯데건설과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월 입찰 당시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입찰을 진행했지만 조합은 현대건설이 입찰서류 도면을 누락하고 담보를 초과하는 이주비를 제안했다며 입찰 무효를 결정하고 입찰보증금 1000억원을 몰수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조합을 상대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등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던 신반포 21차 역시 입찰이 유찰돼 이번달 중으로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당초 조합이 제시한 예정공사비 3.3㎡당 550만원이 강남권 재건축 수준에 맞지 않다는 건설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예정공사비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는 정부의 규제 기조 등을 이유로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사업성이 좋다고 하더라도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기조 상 쉽게 사업에 참여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며 “인기 지역은 경쟁 과열을 이유로, 비인기 지역은 사업성을 이유로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리스크가 큰 현재, 수익이 확실치 않은 사업장은 규모가 커도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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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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