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길 안산시의원, 국악단 여성 단원에 “오빠로 불러라+커피 타 와라” 갑질

정종길 안산시의원, 국악단 여성 단원에 “오빠로 불러라+커피 타 와라” 갑질

기사승인 2020-01-17 07:35:55

경기도 안산시의회의 한 시의원이 시에 소속된 국악단의 젊은 여성 단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MBC에 따르면 정 의원은 2018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안산시립국악단의 공연 뒤풀이 자리에 동석했다. 당시 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이었던 그는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난 젊은 여성 단원 A씨와 대화하던 중 A씨의 고향과 자신의 출신 지역이 가깝다며 자신을 '오빠'로 불러 달라고 했다.

A씨는 "(정 의원이) '오빠가' '오빠가 그랬잖아' '오빠가 해줄게' 등의 말을 했다"며 "그분은 저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분이라서 난감했다"고 회상했다.

A씨는 정 의원이 심지어 자신에게 5만원권 지폐를 건넸다고도 폭로했다. 정 의원이 지폐에 직접 서명을 한 뒤 "네가 진짜 힘들고 어려울 때 가지고 오면 100배로 불려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A씨는 "상당히 불쾌했다"면서도 정 의원이 국악단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산시립국악단 단원들은 정 의원이 이후 국악단 회식에 수시로 참석하며 난처한 행동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단원 B씨는 “작년 5월 국악단 직원에 전화해 한 여성 단원을 지목해 옆자리를 비워 놓으라 했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이 여성 단원 주변에 빈 자리가 나지 않도록 둘러 앉으며 정 의원을 살폈다.

이들은 정 의원이 국악단 연습실에도 자주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젊은 여성 단원에게 "커피 좀 타 와"라고 말하는 등 반말을 쓰며 명령했고, 연습 중인 여성 단원들의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다고 단원들은 주장했다.

시립국악단 노조는 그간 당한 인권 침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낼 계획이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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