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기획전시실에서 ‘마음을 그려내다. 석지 채용신’ 초상화展으로 내달 28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채용신(1850~1941)은 임금 초상화인 어진(御眞) 제작에 두 차례나 주관화사로 참여한 근대기 대표적 초상화가로 관직에서 물러난 후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며, 우국지사, 유학자, 의병장, 부부초상, 여인초상 등 많은 초상화를 남겼다.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돼, 1부 ‘전라북도에 남긴 채용신의 초상화’는 채용신이 관직을 그만두고 전북으로 낙향하여 남긴 전북지역 사람들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
2부 ‘화폭에 담은 조선의 팔도미인도’는 채용신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며, 서울, 진주, 화성, 장성, 청주, 정평(의주), 평양, 강릉을 대표하는 실제 인물을 상상하여 그린 작품으로 작품마다 지역명과 이름이 기록되어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한다.
3부 ‘3대로 이어진 초상화가의 길’에서는 전북인물사전에 등록된 화곡 홍남립의 10대손인 홍순학 부자의 초상을 채용신 부자가 2대에 걸쳐 제작한 보기 드문 작품이다.
마지막 4부 ‘채용신이 남긴 초상화’에서는 대상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채용신 특유의 화풍이 담긴 초상화를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석지 채용신의 초상화에 집중하였다”며 “조선사회에서 강조하는 대상의 외형과 내면을 담아내는 전신사조의 전통화법과 채용신만의 극세밀한 화풍이 담긴 초상화를 많은 시민과 나누고자 기획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군산=홍재희 기자 obliviat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