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설명절을 맞아 서울역에서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에게 인사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KTX 플랫폼 앞에서 귀성하는 시민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 인사를 건넸다.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50여명은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목도리와 빨간 점퍼 등을 착용했다.
황 대표는 귀성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힘들지만 희망을 가지고 고향에 내려가시는 것을 보며 박수를 보내드렸다"며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께서도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설 연휴 이후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을 만날 계획에 대해서 "누구와 어떻게 (통합) 할 것이냐 하는 것은 상대방이 있는 문제 아닌가"라며 "제가 말씀드리기에는 적절치 않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자유 우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오전 같은 장소에서 새보수당의 귀성길 인사도 진행됐다. 새보수당은 지난 5일 중앙당 창당대회 당시 화제가 됐던 흰색 상의와 청바지 차림을 한 채 '새로운 보수', '젊은 정당' 등 문구를 쓴 어깨띠를 둘렀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올해는 새보수당이 대한민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국민 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피우게 만들겠다"며 "힘들고 어려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저희가 안아드리고 무너진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귀성 인사 후 기자들과 만나 "매년 설마다 서울역이나 대구역에서 고향 가시는 분, 오시는 분들께 인사를 드려왔다"며 "경제·안보 등 모든 일이 어려워서 그런지 올해 설은 많은 분들의 표정이 무거우신 것 같다. 경제를 살리고 국가 안보를 튼튼히 지키는 정치가 절실한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슷한 시간대에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귀성 인사가 진행되면서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귀성길 만남'도 예상됐지만 결국 불발됐다.
황 대표가 1층 플랫폼으로 이동할 때 유 의원 등 새보수당 관계자들이 3층 대합실로 이동하면서 양측은 잠시 스쳐 지나갔지만, 귀성 인파와 취재진 등에 가려 눈길을 주고받거나 대화를 할 기회는 없었다.
한편 '장애인차별2020총선연대'는 '장애등급 폐지', '부양의무기준 완전폐지' 등을 쓴 대형 종이판을 들고 황교안 대표와 하태경 책임대표의 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