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의 30% 이상이 범죄 경력이 있는 전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 성범죄, 존속상해, 절도 등 흉악범죄를 저지른 범죄전력가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후보자들의 자질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KBS 탐사보도부 ‘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범죄전력 조회’ 에 따르면 현재까지 등록한 예비후보자는 대구 96명, 경북 116명이다. 이 중 1회 이상의 전과 경력을 지닌 예비후보자는 대구 26명, 경북 45명으로 이들이 저지른 범죄만 총 206건에 달한다.
정당별로 대구는 더불어민주당 4명, 자유한국당 6명, 정의당 2명, 국가혁명배당금당 10명 등이 전과자였다. 경북은 민주당 7명, 한국당 14명, 정의당 2명, 배당금당 17명 등이 범죄 경력이 있었다.
대구‧경북 예비후보자 중 민주당은 42%인 11명이 범죄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명확한 공천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은 전과자를 보유한 정당은 배당금당으로 대구‧경북 예비후보자 95명 가운데 26명(27.3%)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존속상해, 폐기물관리법 위반, 사문서위조, 장물보관, 사기, 도망, 절도, 군무이탈까지 다양한 범죄전력을 신고했다.
고령성주칠곡에 출마한 박영찬 예비후보는 2017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2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김성호 예비후보도 2002년 청소년의 성보호에 과한 법률을 위반해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김성호 예비후보의 전과는 총 9건으로 대구‧경북에서 최고 많은 범죄 경력을 신고했다.
대구에서 전과가 가장 많은 예비후보자는 대구 달서구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주당의 권택흥 예비후보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구지역본부부장을 지낸 권택흥 예비후보는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 총 8건의 전과기록이 있었다.
범죄전력이 있는 예비후보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른 범죄는 무면허, 음주운전 등 도로교통법 위반이었다. 이중 음주운전은 대구, 경북에서 각각 12건에 달했다.
대구 동구갑에 출마한 김상도 예비후보자는 2005년 1월 음주운전으로 한번 처벌을 받고도 같은 해 8월 다시 술을 먹고 운전대를 잡기도 했다.
한편 예비 후보자 등록기간이 아직 두 달 넘게 남아 있는 만큼 전과를 보유한 후보자가 등록하는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