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고속철도 추진 두고 경남 지역 간 마찰음 커지나

남부내륙고속철도 추진 두고 경남 지역 간 마찰음 커지나

기사승인 2020-01-28 14:58:55

거제‧통영‧고성 “남부내륙철도 노선은 원안대로 추진해야”
창원시 노선변경 요구에 거통고 3개 시군 공동 입장 발표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 KTX) 사업 추진을 두고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경남도내 시‧군간 이견이 나오면서 마찰음이 커지는 분위기다.

거제시장‧통영시장‧경남 고성군수로 구성된 ‘거제‧통영‧고성행정협의회’는 28일 “남부내륙철도 사업은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며 조기 착공과 복선화 추진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창원시가 국토교통부에 이 사업 노선 변경을 건의한 데에 따른 반박 조처다.

협의회는 “서부경남 KTX건설사업은 원안대로 추진돼야 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다만 안전성 차원에서 도민 요구에 따라 노선을 진주까지 복선화하는 경남도의 방향에는 힘을 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제에 대해 3개 시군은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남부내륙철도는 25만 거제시민의 오랜 염원으로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이 사업이 당초 정부 안대로 조속한 시일 내 착수돼 지역경제 회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도 “이 사업의 본래 취지를 살리고 빠른 사회 변화 수용과 안정적이고 원활한 교통 노선 확보를 위해 김천에서 진주까지의 복선화 사업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은 경북 김천~경남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지역을 KTX로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수도권의 교통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많은 관광객들이 서부경남권으로 유입될 것이 예상된다.

이에 관광산업이 큰 몫을 차지하는 거제와 통영 등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지역은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반색했다.

그러나 최근 창원시가 합천에서 함안 군북으로 직선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부경남권이 발끈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 안대로 추진되면 진주지역은 함안 군북에서 기존 경전선을 이용하게 돼 크게 반발하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도 “이 사업 취지가 국토균형발전으로 철도 오지인 서부경남에 KTX를 건설함으로써 서부경남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노선 자체를 중부경남으로 다시 갈라서 내면 이것은 새로운 사업으로 보고 예타도 새로 받아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기본·실시설계 등 절차를 거친 뒤 2022년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제=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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