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와 그 하위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디벨롭맨 리그(LDL)’가 무기한 연기됐다.
대회를 주관하는 TJ스포츠는 지난 26일 “LPL 스프링 2주차 일정을 오는 2월 5일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의 예방 및 관리에 대한 최근 요구사항을 고려했다”며 “관중이 모이는 것을 피하고 전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며 선수 및 관계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LPL과 LDL의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난해 12월 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견돼 같은 달 12일 최초 보고된 급성 호흡기 증후군이다. 발열과 무기력증 등이 주요 증상이며 현재까지 백신이나 뚜렷한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당초 우한 외 후베이성과 인근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었으나 이젠 인접 국가인 한국과 일본을 넘어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눈에 띄게 강해진 만큼, LPL의 재개 시점은 불명확하다. 스프링과 서머 시즌 사이에 열리는 국제대회인 ‘MSI’의 개최 시점도 더불어 안개 속에 빠졌다.
MSI는 평균적으로 스프링 시즌이 끝나는 4월 중순에서 5월에 걸쳐 치러진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기승을 떨칠 경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올해 스프링 시즌은 예년보다 유독 늦게 막을 올렸다. 지역에 따라 최소 1주, 길게는 2주 정도 늦었다.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5일부터 막을 연다. LPL의 재개 시점이 늦춰지면 최악의 경우 라이엇이 MSI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
올해부터 ‘리프트 라이벌즈’가 열리지 않아 이 기간에 MSI를 치르는 방향을 고려할 순 있지만, 이 경우엔 대회 본연의 의미가 퇴색될 우려가 있다. 또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을 향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참가팀들에게 부담과 피로감을 줄 수 있어 잡음이 예상된다.
한편 라이엇 관계자는 “추이를 지켜보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면서도 “MSI 등 국제대회 일정에 대해선 지금까지 나온 공식입장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