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전염성이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비접촉 구매’를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우한 등지에서 창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까지 확산되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11번가에서는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판매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3% 올랐으며 손소독제 판매액도 98% 올랐다. 지마켓과 위메프 등에서도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제품 판매율이 적게는 200%에서 많게는 4300%까지 껑충 뛰었다.
소비가 늘면서 전반적인 매출도 올랐다. SSG닷컴은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20일부터 28일까지 매출이 40% 이상 올랐으며 롯데 관련 온라인몰 매출도 70% 이상 올랐다. 설 연휴 기간이 겹치면서 선물세트 판매량 등이 포함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라고 확정 짓기는 어렵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의 판매는 주춤하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접촉자 등이 늘어나면서 백화점과 마트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시설 방문객이 줄어드는 추세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마트와 백화점 등을 찾는 소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이후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당시에도 이같은 추세가 두드러졌다. 당시 온라인 마켓에서는 라면과 생활용품, 주방용품 매출이 160%에서 최대 590%까지 치솟았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직후인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11.9%, 10.2% 감소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염 우려로 인해 온라인을 통한 물품 구매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오프라인 채널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