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가 건설업계에까지 번지고 있다. 신규분양을 앞두고 일부 업체는 모델하우스 오픈을 연기하는가 하면, 일부는 분양일정을 늦추고도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건설현장에서도 사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신규 분양에 돌입한 사업장 5곳 모두 신종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분양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오는 7일 견본주택을 열 예정이었던 대구 '청라힐스자이' 개관을 2주 미뤘다. 당초 회사 측은 견본주택에 열화상 감지기를 설치하고 마스크,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비치하는 방안을 강구했지만 결국 사업 연기를 결정했다.
다음 주 분양을 확정한 단지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오는 14일 계획이었던 경기 수원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견본주택 개관을 취소하고 홈페이지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사업을 연기할 수 없는 곳은 예방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14일 쌍용 해운대 더플래티넘 모델하우스 오픈을 준비 중인 쌍용건설은 마스크와 손 소독제 구비는 물론, 근처 의료기관과 연계해 상시로 구급차를 대기시킬 계획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사업이 발주처와 조합과 연관되어 있는지라 모델하우스 오픈을 늦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때문에 사업을 연기하기 보다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상시구비하고 열감지기를 설치해 예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인근 의료 기관과 연계해 구급차를 상시 대기시키고 매일 방역을 할 계획”이라며 “모델하우스 체류 직원에 대해서도 매일 건강 이상 징후를 점검해 사태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건설현장도 신경이 곤두서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17개 건설업체가 중국에 진출해 39건의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아시아국 파견 인력은 370명이다.
중국 남경법인 외 4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SK건설은 본사 내부에 환경·안전·보건 관련 팀을 중심으로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본사를 비롯해 중국 지사와도 공유한다.
SK건설 관계자는 “현재 중국 건설현장에 국내 직원 10명 정도가 체류 중에 있고, 50명은 휴가계를 내고 국내에 들어와 있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현지 복귀 일정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중국 정부의 지침을 따라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상해에서 진행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공사 현장의 경우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언제 다시 재개될지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토부는 해외건설협회에 우한폐렴과 관련한 초동대치 메뉴얼을 배부한 상태다. 이들에 따르면 공사 현장들이 폐렴 발생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최소 300km 이상) 현재까지 우리 기업의 직접적인 영향이나 피해 상황은 없지만, 본사와 보고체계 마련을 통해 안전 대응지침을 전달하고 비상상황 발생여부를 수시로 점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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