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사고 조사단, 화재사고 조사 결과 발표…“5곳 중 4곳이 배터리 문제”

ESS 사고 조사단, 화재사고 조사 결과 발표…“5곳 중 4곳이 배터리 문제”

기사승인 2020-02-06 16:31:41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ESS 화재사고 조사단이 지난해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원인이 배터리 문제라고 결론 지었다.

ESS 화재사고 조사단은 6일 지난해 8월부터 10월 사이 발생한 5건의 ESS 화재사고에 대해 원인조사를 실시하고, 5곳 중 4곳의 화재원인으로 배터리 결함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전기‧배터리‧소방 분야와 국회 등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0월 출범했으며,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조사단 활동을 지원했다.

조사단은 1차 조사위 결과와 사고 사업장의 운영기록 등을 분석하고, 현장조사, 배터리 해체‧분석, 유사 ESS현장 검측, 입체 단층 촬영(3D X-ray CT) 검사 및 검증시험 등의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단의 조사 결과 지난해 하반기 화재가 발생한 충남 예산, 강원 평창, 경북 군위, 경남 김해 등 4곳의 사업장은 배터리 이상이 화재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됐다.

충남 예산 사업장의 경우 운영기록을 통해 배터리가 발화지점으로 분석됐다.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발화 시 나타나는 용융흔적이 확인됐다.

사고사업장과 동일모델, 동일시기에 설치된 인접 ESS 사업장에서 유사한 운영기록을 보인 배터리를 수거해 해체·분석한 결과, 일부 파편이 양극판에 점착돼있는 것과 배터리 분리막에서 리튬-석출물이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는 게 조사단 측 주장이다.

강원 평창 사업장도 운영기록에서 과거운영기록에서 충전 시 상한전압과 방전 시 하한전압의 범위를 넘는 충·방전 현상이 발견됐고, 특히 이 경우에 배터리 보호기능도 동작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 됐다는 게 조사단 측 설명이다. 경북 군위 사업장은 현장조사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 발화시 나타나는 용융흔적도 발견됐다.

경남 김해 사업장 역시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CCTV영상)하고 시스템 운영기록(EMS)을 통해 배터리가 발화지점인 것으로 분석됐다. 운영기록을 분석한 결과, 6개월 동안 화재가 발생한 지점의 배터리들 간에 전압편차가 커지는 경향도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높은 충전율 조건(95% 이상)으로 운영하는 방식과 배터리 이상 현상이 결합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충전율을 낮춰 운전하는 등 배터리 유지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화재 예방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향후 사고예방과 원인규명을 위해 ESS 시스템과 배터리 운영기록을 저장하고 보존하는 장치를 ESS에 설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부는 조사단 발표에 발맞춰 전문가 및 업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충전율 제한조치 등 ESS 추가 안전대책을 마련 및 추진키로 했다. 이달 내로 ▲충전율 제한조치 ▲옥내설비의 옥외이전 지원 ▲운영 데이터 별도 보관 위한 블랙박스 설치 ▲철거 이전 등 긴급명령제도 신설 등 추가 안전대책이 시행된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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