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크루즈선, 신종 코로나 확진 135명…65명 추가 확진

日 크루즈선, 신종 코로나 확진 135명…65명 추가 확진

추가 검사로 감염자 더 늘 수도…확진자에 한국인 없어

기사승인 2020-02-11 10:07:02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일본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일본 보건당국의 미온적인 대처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0일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격리 형태로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자 중 6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감염자의 국적은 일본, 미국, 호주, 필리핀, 캐나다, 영국, 우크라이나 등 7개국이다.

지난 5일 10명의 집단 감염이 처음 확인된 이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의 신종 코로나 감염자 수는 총 135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당국은 현재 이 크루즈선에 있는 약 3600명 중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면 검체를 채취해 순차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감염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크루즈선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한국 국적자 14명도 타고 있지만, 이날까지 감염 판정을 받은 135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 당국은 승선자 가운데 감염자로 판명되면 가나가와현의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일본환경감염학회는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감염 관리에 정통한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전문팀을 11일 유람선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당국은 지난달 20일 요코하마를 출항한 이 유람선에 탑승했던 홍콩 거주 80세 남자가 지난 1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되자 지난 3일 요코하마항 쪽으로 들어온 이 배를 해상에 정박시킨 채 검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1차로 10명의 양성반응이 확인된 데 이어 6일 10명, 7일 41명, 8일 3명, 9일 6명 등 전날까지 모두 70명이 감염자로 잇따라 판명됐다.

일본 정부는 최초 감염자인 홍콩인을 통해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0명의 환자가 확인된 지난 5일을 기점으로 2주 후인 오는 19일쯤 선상 격리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격리 해제 및 하선 문제에 대해 “고령자 전원을 검사하는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9일 신종코로나 일일보고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격리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밀폐 환경을 조성하는 선상 격리가 선내의 사람에게는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점을 들어 증상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승선자를 조속히 배에서 내리게 해 검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기자회견에서 나머지 승선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14일 동안 객실 등에서 대기토록 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선내에서 다양한 감염이 있을 수 있어 배에서 내릴 때 한 번 더 체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상세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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