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중동 지역 중 유일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손님을 거부한 고급 호텔이 사과했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더내셔널에 따르면 UAE 라스 알카이마의 고급 호텔·리조트 릭소스 밥 알바흐는 6일 UAE 두바이에서 11년간 거주한 중국인 여성과 그의 일행 4명이 투숙을 원하자 혈액 검사를 받고 건강하다는 확인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UAE 보건 당국은 중국인 손님을 거부하라는 공문을 숙박업체에 발송한 적이 없다.
해당 여성은 더내셔널에 “호텔 직원이 중국 손님을 받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해서 그 공문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니 보여주지 않았다”라며 “호텔이 우리를 거부했을 때 끔찍했고 울고만 싶었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이 여성은 “우리는 중국에서 바로 온 관광객이 아니라 두바이에 살고 있고 중국에 다녀온 적도 없다고 했지만 나가지 않으면 경비원을 부르겠다는 말만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호텔측은 “신종코로나가 중국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직원에게 (중국인에겐) 주의를 특히 기울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이번 일은 우리 직원이 오해해 생겼다”라고 사과했다.
앞서 UAE 두바이에서는 2일 아우디 자동차의 한 매장에 중국인 일행이 들어오려 하자 경비원이 이들을 제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지당한 중국인은 현지 언론에 “내가 중국인이어서 막는 거냐고 경비원에게 물었더니 그는 ‘점장이 바이러스 때문에 막으라고 했다’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이 중국인 역시 관광객이 아니라 두바이에 5년간 거주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는 이메일로 사과를 요구했고 이튿날 해당 매장은 경비원이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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