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지난 21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정당법 위반 혐의로 해산 결정을 받은 퓨처포워드당(FFP)이 현 정부를 겨냥한 공세에 나섰다.
연합뉴스는 24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말을 빌려 빠니까 와닛 전 FFP 대변인이 전날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前) 군부정권이 말레이시아의 ‘1MDB 비리 스캔들’ 은폐에 공모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군부정권을 지목했지만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당시에도 총리였던 만큼, 사실상 현 정권과 쁘라윳 총리를 겨냥한 셈이다.
말레이시아 ‘1MDB 비리 스캔들’은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측근들과 함께 45억 달러(5조2000억원)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건이다.
빠니까는 군부정권이 ‘1MDB 비리 스캔들’ 내부 고발자의 처리에 말레이시아 전 정부와 협력했고, 금융범죄자들이 태국에서의 활동을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MDB 사건의 핵심 증인인 사비에르 후스토 전 페트로사우디 이사가 태국에서 체포된 뒤 이 사건을 조사하던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접견 요청은 거부했으면서도, 사건을 은폐하고 싶어하는 당사자들에게는 접근을 허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비리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자 도주 중인 조 로우가 당시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져 있었음에도 군사정권은 2016년 10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최소한 태국에 5차례 입국하도록 허가하면서 숨겨줬다고 주장했다.
금융업자인 조 로우는 나집 전 총리의 군부정권이 측근으로서 비자금 조성과 실무를 담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빠니까는 “군부정권은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의 인정을 갈망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전 정부와 검은 동맹을 맺었다”면서 “당시 이런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쁘라윳 총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이 해산됐기 때문에 조사할 순 없지만, 태국 국민은 진실을 요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