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칠곡 장애인시설 22명 확진, 제2의 대남병원 될 수도”

이재갑 “칠곡 장애인시설 22명 확진, 제2의 대남병원 될 수도”

기사승인 2020-02-26 10:27:35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칠곡 장애인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을 두고 제2의 대남병원과 같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칠곡 밀알의 집이 상당히 우려된다. 중증장애인이 다수라 감염됐을 경우 중증 폐렴 등으로 진행되기 쉽다. 대남병원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걱정된다. 초기부터 빠르게 중증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칠곡 밀알의 집에서 생활하는 인원 69명 중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수는 “중증장애인 시설인 데다가 밀집된 생활을 해서 확산이 빨랐다. 추가 환자도 더 나올 수 있다”며 “대구·경북지역에 환자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이송이 더뎌지면서 상태가 나빠졌다. 다른 지역에서라도 빨리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한 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병동 전체를 라운딩 돌았다고 알려지고 있다”며 “중증환자가 있는 병동의 간병인도 확진 판정받았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들이 혹시 중증으로 넘어갈까봐 걱정이라 병동 전체를 묶어서 치료하고 있긴 한데 가능한 빨리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형교회 중 하나로 알려진 서울 명성교회에서도 확진 환자가 2명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신천지교회와 달리 예배 시간이 짧다”며 “예배 중에 성도들이 말을 하거나 찬양하는 시간도 짧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아주 많은 사람이 모인 다중이용시설의 측면에서는 동일한 부분이 있다. 주의가 필요하다. 한동안은 공중 집회를 지양하고 온라인 등으로 예배를 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종식에 대해서 이 교수는 대구·경북 지역의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에서 얼마나 잘 막아내냐, 얼마나 잘 차단하느냐. 그 확산을 차단하냐에 따라서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번 주는 확진 환자들로 인해 대규모로 추가 발생할 것이다. 다만 조기 진단으로 격리에 잘 들어갔기 때문에 2주 내 대구·경북에서의 환자 발생 수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다만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환자가 급격히 늘어 진료체계가 무너지게 되면 대구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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