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쿠키뉴스] 홍재희 기자 = 전북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늘어가고 있지만 음압격리병실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음압격리병실은 확진환자 바이러스를 병실에 잡아두는 시설로 확진환자가 슈퍼 전파자일 경우 공기전염을 사전에 방지키 위한 것이다. 보통 환자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격리 치료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의 음압병실은 793실·1077병상이며, 이중 전북지역의 경우 전북대병원 5병실과 원광대병원 3병실 등 총 8실·11병상만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5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대구지역 70대 중증환자가 집에서 병상이 나오길 기다리다 사망한 일이 발생하자 음압병실 부족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전북지역의 경우 지난 1월 31일 군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8)가 처음 발생했다. 지난 21일 3번째 확진에 이어 지난 26일 대구서 온 70대 부부(전북 4번째, 5번째)가 연이어 확진되는 등 전북에서도 확진환자가 늘어가고 있다.(#8(2.12 퇴원) /#113 /#231 /#1726 /#1628)
또 28일 오후 3시 현재 코로나19 전국 감염자 수가 2천21명으로 늘었다. 지역사회 확산에 영향을 미친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교회 신도들이 전북지역에도 1만3천260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정부방침에 따라 전북지역에도 대구·경북지역에서 입원·치료 중인 타 지역 확진자 3명이 원광대병원과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돼 왔다.
이에 따라 현재 전북대병원 음압병실에는 대구여행을 갔다 온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113번), 대구주소지를 둔 여성 확진환자의 남편(전북 5번째), 대남병원에서 온 확진환자 2명 등 총 4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또 원광대병원의 경우 전북 3번째 환자(#231번), 대구 주소지 여성 확진자(#1753번), 안동의료원에서 온 환자 1명 등 모두 3명이 입원·치료 중이다. 전북지역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중 입원가능 병상은 1곳만 남았다.
이와 관련 지역 의료계에서는 신천지 예수교 집단감염 등 만일의 사태가 발생돼 위중한 환자들이 속출할 경우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단 전북도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지역 공공의료 기관인 군산의료원과 남원의료원, 진안의료원 등 3곳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이렇듯 일반병실을 격리병실로 사용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진안의료원 20병실, 군산의료원 113병실, 남원의료원 130병실 등 총 263병실을 확보한 상태이며, 이중 군산의료원에는 음압병실 2실·2병상과 이동형 음압장비 3개가 있다.
도는 상태가 호전된 확진환자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옮기는 등 우선순위를 정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군산의료원 음압병실의 경우 우선 원광대병원과 전북대병원 음압병실 환자수용을 우선하고 차후 부족할 경우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실정이어서 전북지역에서도 대구처럼 환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위중할 경우에도 음압병실 입원은 불가능한 상태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오늘 중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군산·남원·진안의료원 환자들을 모두 다른 병원으로 옮겨 병실을 100% 비울 계획이다”면서 “이동형 음압장비 구축 등을 통해 음압병실 부족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지역 확산을 방지키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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