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경북도가 코로나19 확진이 사회복지 생활시설로 급속히 확산되자 지역의 모든 시설을 대상으로 ‘코호트’조치를 취하는 등 보다 강력한 대처 나섰다.
코호트는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조치다.
이 조치는 그동안 동물방역을 위해 구역별로 실시한 적은 많으나 사람을 대상으로 실행한 것은 청도 대남병원이 첫 사례였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봉화 푸른요양원을 비롯해 지역 곳곳의 사회복지 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학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봉화 푸른요양원의 경우 전날 2명에 이어 이날 36명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대규모 집단감염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중 청도 대남병원(119명)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칠곡 ‘밀알사랑의 집’에서도 45명이 발생해 생활시설 확산에 대한 경고를 준바 있다.
지역별로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경산지역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지난 4일 경산 참좋은재가센터에서 81세와 87세 할머니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곳에는 주간보호이용자 18명과 종사자 12명 등 30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시설은 폐쇄 조치됐다.
또 같은 날 경산 행복요양원도 입소자 95세 할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아 폐쇄 조치된 상황이다. 이곳은 입소자 28명, 종사자 19명, 주간보호이용자 6명이 생활하는 시설이다.
앞서 지난 3일 경산 서린요양원에서도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입소자 74명을 포함해 총 125명이 있는 서린요양원은 지난달 27일 요양보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연일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날 까지 총 13명으로 늘어났다.
또 지난 2일 경산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에서 85세(여)·95세(여)입소자 2명과 요양보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관계자 전원 격리 조치됐다.
이곳에는 입소자 6명과 종사자 8명이 있다,
이 밖에 경산 진량삼성요양병원 간호조무사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역학조사 중이다.
이처럼 사회복지시설 감염자가 늘어나자 경북도가 생활시설 581개소에 대해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예방적 차원에서 ‘코호트’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오는 9일부터 모든 시설은 외부와의 접촉이 전면 차단된다.
또 시설 종사자는 7일간 외출과 퇴근이 금지되고 시설 내에서 기거해야 한다. 다만, 종사자의 경우 격무방지를 위해 2개조로 나눠 1주일씩 근무토록 조치하고, 추가 수당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와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각 생활시설에서 방역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후원금 5억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상품권으로 방역소독기, 자동 손세정기, 마스크, 응급처치 약품, 개인 위생용품 등 방역 및 소독 관련 용품을 살 수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코로나19가 고령자나 노약자가 많이 생활하고 있는 시설로 확산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 된다”면서 “예방적인 차원에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코호트 격리조치를 취한 것인 만큼 불편하더라도 2주간 잘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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