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일괄 사표를 제출한 전임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가운데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사표만 수리하고 다른 국무위원들의 사의는 반려했다.
5일 강유정 대변인은 전날 일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국정의 연속성과 비상경제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박성재 장관 외 나머지의 사표는 반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국무위원 전원의 사임 의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이 유일하게 박 전 장관의 사표만 수리한 것은 ‘내란 종식’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됐다가 지난 4월 10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기각 결정이 내려지면서 직무에 복귀했다.
또한 검찰개혁이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윤 전 대통령의 검찰 선배인 박 전 장관에게 검찰 조직을 감독하도록 하지 않겠다는 의중도 내포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를 찾아 취임 선서를 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주권을 빼앗는 내란은, 이제 다시는 재발해선 안 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확고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