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국 금지’ 인도서 한국 기업·교민 사회 혼란 겪어

‘한국인 입국 금지’ 인도서 한국 기업·교민 사회 혼란 겪어

기사승인 2020-03-05 15:47:05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던 인도가 3일부터 갑작스레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사실상 금지하자 현지 진출 한국 기업과 교민 사회가 큰 혼란 속에 빠졌다. 

필수 인력이 인도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기업 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졌고, 가족 간 ‘생이별’을 하는 일도 일어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3일 한국인 등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주요 발생 지역 국민에게 발급된 기존 모든 비자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인도 내에 체류한 이들이 외국으로 나갈 경우에도 비자의 효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한국인은 인도로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당장 주재원의 출입국이 불가능해지면서 기업 활동에 심각한 제약이 생겼다.

대표적인 곳이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의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이다. 삼성은 세계 최대 휴대전화 공장이 있는 이곳에 디스플레이 공장을 신설,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디스플레이 공장의 본격 가동 시점은 올해 말이다.

이제 공장의 첨단 시설 구축을 위해 한국에서 전문 인력이 와야 할 시점인데 핵심 기술자가 못 들어오게 됐다. 신제품 개발이나 신차 제작 라인 개설 때는 한국에서 전문 기술자가 입국해 업무를 진행했는데 역시 차질이 생기게 됐다.

이런 우려는 무역, 건설, 유통, 화학 등 다른 분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인편을 이용해 양질의 한국 자재를 반입해야 하고 전문 분야 시공을 위한 기술자가 한국에서 와야 하는데 차질이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업무 특성상 인근 나라 출장이 잦은 무역업체도 직격탄을 맞았다.

무역업체 관계자는 “인도를 본부로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을 관할하고 있는데 출장이 막혔다”며 “가격 협상 등 마무리해야 할 중요 계약이 있는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입국 금지 조치로 가족이 갑자기 헤어진 경우도 나왔다. 일부 주재원은 해외 출장을 떠났다가 가족이 있는 인도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가족을 먼저 한국에 들여보낸 뒤 귀국하려던 가장이 인도를 떠나지 못하게 되기도 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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