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이란의 교도소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고자 7만명을 일시적으로 출소시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야톨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사법부 수장은 9일(현지시간) 이란력으로 신년(3월20일 시작) 연휴를 맞아 모범수 7만명이 일시 출소한다고 밝혔다.
라이시 사법부 수장은 이날 내부 회의에서 “사회 치안과 안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모범수 7만명에 대해 일시 출소 조처할 것”이라며 “당뇨, 천식, 심장 질환 등의 기저 질환을 앓는 수감자가 우선 석방 대상이다”라고 전했다.
그가 코로나 19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들은 교도소 안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는 조처라고 보도했다.
매년 이란 사법부는 최대 명절인 신년 연휴 직전에 모범수 4만5000여명을 선발, 1주일 정도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귀휴 형태의 일시 출소를 허가한다. 올해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시 출소 대상자의 규모가 커졌다. 또 출소 시기를 앞당겼고 기간도 한 달 정도로 길어졌다.
또한 아야톨라 라이시가 밝힌 규모는 지난주 사법부 대변인이 발표한 5만4000명보다 많은 수치다.
자베이드 레흐먼 유엔 이란인권특별보고관은 9일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이란 교도소 안에 퍼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란 교정당국은 “교도소 내 위생과 질병 관리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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