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대구사태 발언 두고 "정부 무능 물타기" vs "시민 안전 촉구한 것"

김어준 대구사태 발언 두고 "정부 무능 물타기" vs "시민 안전 촉구한 것"

기사승인 2020-03-10 09:58:15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의 '대구 사태'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김어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TBS는 "핵심은 대구 시민의 안전 촉구"라며 해명했다. 

TBS는 9일 공식 입장을 내고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 "일부 언론의 주장처럼 대구 시민을 비하하고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오히려 검찰, 일부 언론, 보수 야당을 상대로 대구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둔 방역 대책을 강하게 촉구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역적으로는 대구에, 사회적으로는 신천지라는 종교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만큼 대구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역 대책도 이 두 지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구 사태, 신천지 사태'로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8일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김어준이 방송과 SNS에서 대구 사태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권고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행동연대는 진정서에서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를 대구 사태라 명명하는 것은 대구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라고 밝혔다. 또 "현 정부와 가까운 인사들은 정부의 무능한 방역을 '대구' 코로나 또는 '대구' 사태로 물타기 하고 다른 지역은 확진자가 적어 안전하다는 식으로 선동하고 있다"면서 "이는 선거를 의식한 짜 맞추기"라고 주장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김어준은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중국이 정말 문제였다면 인구 2300만 수도권은 왜 10만명당 1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겠나. 숫자가 명백히 말한다.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말했다. 이 대목은 '문제는 대구에 있다'라는 맥락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으로 이어졌고, TBS 자유게시판엔 김어준의 퇴출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가 쏟아졌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