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농산물 소비감소로 이어지면서 농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봄철 대표음식으로 유명한 청도 한재미나리의 경우 정도가 더욱 심하다.
청도한재미나리는 청도군 400여개의 농가에서 연 2000톤 넘게 생산하고 있다. 소비는 통상적으로 2월부터 4월까지가 피크다.
이 기간이면 대구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미나리를 맛보기 위해 주산지인 청도 한재로 몰려든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찾는 사람들이 발길이 뚝 끊겼다. 전국적으로 밀려드는 택배도 크게 줄었다
농민들은 ‘미나리 눈물고개’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청도의 봄철 대표 농산물인 미나리 판매가 평에 비해 80% 감소했다.
가격도 봄철 주요 농산물인 딸기(△39.7%), 참외(△36.7%)와 함께 폭락한 상황이다.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주민들의 이동제한에 따른 소비 위축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게다가 각 급 학교의 개학까지 연기돼 학교급식용 납품이 없어지면서 소비감소 추세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실제 경북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동향에 대한 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청도와 안동지역의 카드매출이 작년대비 각각 47%, 38% 감소할 만큼 민생경제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경북도가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우선 당초 학교급식 등으로 소비될 예정이던 계절과일을 컵 과일로 만들어서 의료진에게 4만개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경북도 사이버쇼핑몰인 사이소와 16개 시‧군 쇼핑몰과 함께 특별이벤트, 공동판매, 할인 등 판촉활동도 강화한다.
아울러 주요 수산물 24개 품목에 대해서는 국내 대형 온라인 업체 2개소에 판매망을 구축해 소비 촉진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재)경상북도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054-650-1191)에 코로나19 대응 농식품 유통피해 상담센터를 꾸리고 판매 부진 농산물 구매처 알선, 온‧오프라인 판로확대 등 다각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경북도는 앞서 지난 9일 도청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미나리 샐러드를 제공하는 등 직원들의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우리 농민들께서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모든 공공기관 및 민간식당에서도 우리 농수산물을 많이 이용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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