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게임&스포츠팀 = 게임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수많은 타이틀이 출시되고 있다. 유저들은 쏟아지는 게임들을 일일이 즐겨볼 수 없어 온라인 등에서 타인의 게임 플레이 리뷰 등에 의존해 즐길 타이틀을 고르기도 한다.
쿠키뉴스 게임&스포츠팀의 게임‧e스포츠 담당 기자들은 고유의 매력을 갖춘 게임들을 찾아보고 이를 함께 체험, 그 첫인상과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보다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자 각자 다른 연령과 게임 취향의 아래 기자들이 참여했다.
-문대찬 기자
30세. ‘리그 오브 레전드(LoL)’ 4년, ‘배틀그라운드’ 1년 플레이. 배틀그라운드 스쿼드 2800점대. ‘페이데이2’ 1000시간 플레이. 과거 ‘마구마구’ 등 캐주얼 게임 주로 이용
-문창완 기자
37세. 콘솔‧인디게임 선호. LoL, 배틀그라운드 종종 플레이. 싱글 플레이 완성도가 높은 패키지 게임을 중심으로 캐릭터 일러스트 취향이 맞는 모바일 RPG까지 즐김.
-김찬홍 기자
26세. LoL, 오버워치, FIFA 주로 플레이. 가벼운 게임과 e스포츠 등 관전을 즐김. 모바일 게임보다 PC 온라인 게임을 선호.
지난 2월 20일 펍지주식회사는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에 6.2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모드인 '팀 데스 매치'를 적용했다.
팀 데스 매치는 8명씩 두 팀이 정해진 시간(10분) 동안 1인칭으로 대결을 펼치는 모드다. 해당 모드는 배틀그라운드 기존 맵 내 7개의 작은 전장에서 이루어지며 한 라운드에 50킬을 먼저 달성하거나 시간 내 가장 많은 킬을 기록하는 팀이 이 승리한다.
준비된 전장은 총 7개로 기존 배틀그라운드 전장인 에란겔, 미라마, 사녹, 비켄디의 일부 장소를 사용한다. 사용 가능 장비는 돌격소총(AR) 2종, 지정사수소총(DMR) 2종, 저격소총(SR) 2종, 기관단총(SMG) 1종, 샷건 1종으로 라운드가 시작되거나 리스폰 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각 장비마다 제공되는 부품과 방어구는 다르다.
3판 2선승제로 진행되며 두 라운드를 먼저 이기는 팀이 매치에서 최종 승리한다. 게임 중 사망해도 계속해서 부활해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 팀 데스 매치는 ‘아케이드’ 탭에서 즐길 수 있다.
▶ 배틀그라운드인 듯, 배틀그라운드가 아닌 '팀 데스 매치'
김찬홍 기자: 일단 나는 기존의 배틀그라운드와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뭔가 배틀그라운드 안에서 '서든어택'의 제3보급 창고에 있는 느낌이었다.
문창완 기자: 나 또한 사실 크게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당히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계속 지니까 오기가 생기더라.
문대찬 기자: 일단 이 모드를 오랜전부터 기다려 왔다. 예전에 커스텀 모드처럼 비슷한 모드가 잠깐 나온적이 있었는데 정식으로 모드가 출시되니까 반가웠다. 한편으로 왜 이제서야 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머리 식히면서 원없이 총을 쏘기에 데스매치만한 모드가 없다고 생각한다.
문창완 기자: 확실히 재미는 있었는데 나 같은 경우 스트레스가 더 쌓였다. 고개만 살짝 내밀면 바로 죽더라. 다들 실력이 어마무시하다.
문대찬 기자: 나도 그 부분에서 어느정도 공감한다. 특히 총 7개의 맵 중 몇몇 맵에서 스트레스를 오히려 더 받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에란겔'의 '소스노브카(비행장)' 같은 곳이다. 돌격소총이 주총이 나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맵이다. 뭐만 하려고 하면 바로 죽었다.
문창완 기자: 나 또한 비행장 맵에서 엄청 죽었다. 총기도 SR이나 DMR이 유리하고 진영 간 지형 유불리도 있는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비행장에서 고개만 살짝 내밀면 여지없이 헤드샷에 죽었다.
김찬홍 기자: 그래도 난 생각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배틀 로얄 게임을 잘 못하는 나에게 기존의 배틀그라운드는 '무조건 숨어서 버티기만 하자' 마음으로 임했는데 데스매치에서는 맘 편하게 돌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더 편했던 것 같다.
▶ 맵마다 주는 재미가 다르다
문대찬 기자: 게임의 재미가 맵의 편차에 따라가 크게 나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비켄디' 배경 맵에서는 킬을 많이 해도 크게 재미를 못 느꼈다.
김찬홍 기자: 나도 동감한다. 특정 맵에서는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죽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지형지물이 많은 맵, 뻥 뚫린 맵 등 랜덤으로 매칭이 되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맵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문창완 기자: 그럼 가장 재밌었던 맵을 꼽자면? 개인적으로 나는 '사녹' 항구맵이 가장 재밌었다.
문대찬 기자: 나도 그 맵이 가장 재밌다. 지형지물이 창고이어서 공간구별도 잘돼고 적군의 식별도 쉬웠다. 데스매치랑 가장 잘 어울리는 맵인 것 같다. 컨테이너를 빙글빙글 돌면서 적을 잡는 재미가 있었다.
김찬홍 기자: 나도 사녹 맵이 가장 재밌었던 것 같다.
문대찬 기자: 데스매치에서 나오는 맵들이 기존의 배틀그라운드의 전장 일부분을 따와서 사용하다보니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다. 차라리 데스매치용 전용 전장을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배틀그라운드 초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문창완 기자: 워낙 기존의 배틀그라운드를 3인칭 시점으로 즐기다 보니 1인칭 시점에 적응하는게 약간 어려웠다. 특히 1인칭이다 보니 내가 장애물 뒤에 숨었을 때 얼마나 엄폐가 되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그외에는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었다. 단지 상대 팀에 너무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려운 정도다. 그래도 반동 잡는 연습은 좀 되는 것 같았다.
문대찬 기자: 나는 생각보다 어려운 것은 없었다. 나 또한 1인칭 처음이었지만 금방 적응한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 1인칭 모드에 문제점이 좀 있는 것 같다. 에이밍이 눈높이가 아니라 가슴에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주변에 유독 어지럽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에임 연습 효과는 확실히 있었다. 애초에 '훈련장' 대신 데스매치가 먼저 나왔어야 했다.
김찬홍 기자: 나도 어려움 없이 바로 적응했다. 배틀그라운드 초보인 나에 데스매치가 오히려 부담없이 즐기기 더 좋았다. 특히 다른 것 신경 안 쓰고 적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
▶ 나름 신경을 많이 쓴 팀 데스 매치
문창완 기자: 게임 방식은 상당히 괜찮았다. 특히 게임 규칙 중에 가까운 아군 근처에서 부활할 때가 있는데 아군 중 한명이 적 진영의 후방을 잡았으면 거기서 부활하더라. 그때 적군 모르게 뒤에서 적들을 순식간에 잡을 때 느낌이 좋았다. 물론 반대로 당할 경우도 많았다.
문대찬 기자: 나도 그런 경험을 많이 했다. 특히 부활했는데 이미 적군이 우리 진영으로 안으로 돌입해서 부활하자마자 바로 죽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고정 리스폰 지역을 도입해봐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근데 이미 나와있는 FPS 게임들과 큰 차별성이 없을 것 같다.
문창완 기자: 맵을 완전히 폐쇄하지 않은 것도 좋았다. 데스 매치 맵은 벽이 아닌 블루존으로 둘러쌓여 있다. 일부러 체력이 줄어들 각오를 하고 블루존으로 나가 적을 기습할 수 있는 것도 전략적인 재미가 있었다.
김찬홍 기자: 리스폰 됐을 때 '무적' 상태가 되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무적 상태인지 아닌지 좀 더 확실하게 구별됐으면 좋겠다. 킬이나 어시스트를 올렸을 때 체력이 회복되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피가 다 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밸런싱면에서 신경을 쓴 느낌이다.
문대찬 기자: 나 또한 힐 아이템보다 체력이 회복되는 부분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랜덤 리스폰 때문에 적 진영이 어디 방향에 있는지 직관성이 떨어져서 많이 헷갈렸다. 미니맵의 효율도 의문이다. 너무 지나치게 확대돼 있어 직관성이 떨어진다.
김찬홍 기자: 동감한다. 상대 지역이 어디인지 맵에 마킹이 돼 있으면 좀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 같은 배틀그라운드 초보들에게는 맵을 봐도 다 거기서 거기처럼 보여 많이 헷갈린다.
▶ 앞으로도 펍지주식회사의 다양한 시도를 기대
문창완 기자: 일단 펍지가 데스매치를 통해 FPS모드를 활성화 시키려고 시도해보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데스매치 모드 자체도 잘 뽑은 것 같다. 다만 맵이나 인터페이스를 좀 더 보완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문대찬 기자: 공감한다. 그냥 기존의 배틀그라운드 콘텐츠를 다른 방식으로 활용한 것이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은 먼 것 같다. 데스매치 전용 맵을 따로 만들었어야 더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무기를 리스폰할 때마다 바꿀 수 있고 무기마다 장비 세트를 다르게 부여한 것도 밸런싱 면에서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근데 굳이 데스매치에 보급 상자를 넣었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든다.
김찬홍 기자: 나 같은 경우는 오히려 보급 상자 때문에 변수를 창출할 수 있어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근데 게임 내내 보급 상자가 너무 많이 떨어져서 정신이 없긴 했다. 게임 시간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3판 2선으로 해도 경기 시간이 길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마치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칼바람 나락'과 같은 느낌이다. 가볍게 즐기기에 좋았다.
문대찬 기자: 최근 라이엇이 LoL IP(지식재산권)을 가지고 '레전드 오브 룬테라'를 만들어 새로운 장르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것 처럼 펍지도 배틀그라운드를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김찬홍 기자: 배틀그라운드가 꾸준히 다양한 모드를 내놓고 있는데서 좋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그냥 '고인물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현재는 많이 라이트해지는 느낌이다.
문창완 기자: 예전부터 많은 비판을 많이 받았던 '비켄디' 맵도 새로 리메이크해 테스트 서버에 적용했다.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분명 좋게 평가 받을 일이다.
lunacy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