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진수 기자 =SK텔레콤이 휴대폰보험 위탁판매 계약에서 한화손해보험을 버리고 캐롯손해보험사와 손을 잡았다. 이로인해 한화손보는 한 해 78억~508억원의 시장을 놓친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월 한화손보 대신 디지털보험사인 캐롯손보와 계약을 맺었다.
국내 휴대폰보험 가입자수는 2017년 983만8691명, 2018년 1091만8487명, 지난해 1174만9517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휴대폰 보험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향후 시장규모가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당 보험은 매월 일정금액 내면서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파손했을 때 기기값과 부품비 일부를 보상받는 상품이다. 통상 휴대폰 구입과 함께 가입이 이뤄진다. 통신사가 보험사와 단체보험 형태로 계약을 체결하고 피보험자인 개별 사용자가 통신사에 보상을 신청하면, 통신사가 이를 다시 보험사에 재청구하는 방식이다.
이동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은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KT는 DB손보, 현대해상, 농협손보 ▲LG유플러스는 KB손보과 휴대폰보험 위탁판매 계약을 맺었었다. 하지만 한화손보가 이탈하고 그 자리에 캐롯손보가 SK텔레콤과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화손보가 적자전환을 기록한 것과 동시에 주요 손보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6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2010년 이후 사상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손보의 이같은 실적하락이 (휴대폰보험)재계약에 영향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적도 안좋고 영업력도 안좋아 이번 휴대폰보험 재계약에 탈락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손보는 실적 부진 외 재무여력도 주춤한 상황이다.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90.7%로 전년동기(195.9%)에 비해 하락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경영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한화손보는 수익성 악화로 인해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2020년 1월)돼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SK텔레콤이 2월에 재계약 진행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SK텔레콤은 캐롯손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업체선정 기준은 (해당)보험사와 논의하는 부분으로 상세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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