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쏘카가 4월로 예정됐던 타다의 기업분할 계획을 전격 철회한다. 또 이재웅 쏘카 대표가 물러나고 이를 박재욱 타다 대표가 이어받는다.
쏘카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쏘카에서 타다를 분할해 독립기업으로 출범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타다 드라이버의 신규채용 취소와 외주직원 정리에 이어 독립기업 출범도 접으며 사업의 기틀을 다시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2월 19일 서울중앙지법의 타다 서비스 합법 판결에도 불구하고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법 개정안)이 6일 국회에서 통과돼 타다의 사업확대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타다는 앞서 투자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분할을 시도한다고 발표했던 바 있다. 타다금지법 통과에 따라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내달 11일부터 잠정 중단하며, 프리미엄, 에어, 프리이빗 등의 서비스는 지속 운영된다.
한편 쏘카 이사회는 이날 신임 대표이사로 박재욱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선임했다. 박 대표는 VCNC 대표를 겸직하며, 이재웅 대표이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박재욱 신임 쏘카 대표는 “쏘카는 과도한 차량 소유로 인한 사회, 경제,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카셰어링을 비롯한 다양한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재웅 전 대표이사는 페이스북에 사임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회사는 분할을 취소하고 베이직 서비스는 중단하고, 어떻게든 쏘카와 힘을 합쳐서 생존을 해보려고 한다"며 "모빌리티 혁신으로 세상을 움직이겠다는 목표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저도 옆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찌 됐든 저는 졌다. 저는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며 "이제는 다음 세대에게 문제 해결을 맡겨야 할 때"라며 사직의 말을 꺼냈다. 그는 "저의 사임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지만, 반대로 제가 있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혁신을 꿈꾸는 후배들, 그리고 다음세대에 미안하다"며 "앞을 열었어야 하는데 제 역할을 다 못하고 떠나게 되어서 면목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사회는 언제나 혁신해왔고, 언젠가는 기득권도 물러날 수밖에 없다. 다음 세대에서는 지속가능한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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