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고 1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16일 연준의 기습 조치에 대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의 강력한 대응”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기업에 대한 직접 자금 지원이 빠지면서 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며 “연준이 앞으로 ‘최후의 카드’인 기업 직접 자금 자원에 나설 경우 국내외 증시가 급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앞서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또 7000억 달러(약 853조원) 규모의 국채·주택저당증권(MBS)를 매입, 사실상의 양적완화(QE)에 착수하고 유럽중앙은행(ECB)등의 세계 5개 중앙은행과 공조해 달러 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는 등 전 세계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에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춘 점, QE 규모가 지난 2차 양적완화(QE2) 당시의 6천억 달러를 넘어서는 점 등은 연준이 현 상황을 금융위기에 준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준의 과감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 불안은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연준의 발표 직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선물은 4% 이상 급락했다.
이에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 불안의 원천인 기업 신용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하며 “당장 필요한 것은 기업 신용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연준의 직접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연준이 회사채·기업어음(CP)등을 매입하거나 기업에 대해 직접적인 자금지원을 시도하는 것이 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의 본질은 기업 현금흐름의 문제”라며 “일각의 예상처럼 연준이 CP 매입에 나서면 타격을 받은 기업 현금 흐름을 곧바로 메워줄 수 있어 매우 적절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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