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진수 기자 =국내 휴대폰보험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시장규모가 1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휴대폰보험 시장이 커짐에 따라 불완전판매도 함께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보험 가입자 수는 2017년 983만8691명, 2018년 1091만8487명, 지난해 1174만9517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휴대폰보험 계약체결 실적은 통신사 SKT의 경우 삼성화재 268만7753건, 메리츠화재 112만7105건, 흥국화재 43만2426건, 한화손보 39만3934건이었다. KT는 DB손보 178만8013건, 현대해상 174만5622건, NH농협손보 17만1086건이다. LG유플러스의 휴대폰보험 물량은 KB손보가 100% 소화하고 있다. KB손보 경우 340만3578건이다.
이동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은 삼성화재(58.0%), 메리츠화재(24.2%), 흥국화재(9.3%), 한화손보(8.5%) ▲KT는 DB손보(47.5%), 현대해상(45.5%), 농협손보(7%) ▲LG유플러스는 KB손보(100%)와 휴대폰보험 위탁판매 계약을 맺고 있다.
해당 보험은 매월 일정금액 내면서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파손했을 때 기기값과 부품비 일부를 보상받는 상품이다. 통상 휴대폰 구입과 함께 가입이 이뤄진다. 통신사가 보험사와 단체보험 형태로 계약을 체결하고 피보험자인 개별 사용자가 통신사에 보상을 신청하면, 통신사가 이를 다시 보험사에 재청구하는 방식이다.
업계는 초고가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에 힘입어 휴대폰보험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비싸질수록 보험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대폰보험시장 상황과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충분히 수익이 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휴대폰보험 시장이 커짐에 따라 불완전 판매도 함께 늘어나 고객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휴대폰보험은 통상 휴대폰 구입과 함께 가입이 이뤄진다. 이때 대리점 혹 판매점에서는 휴대폰 파는데 정신이 없어 보험약관이나 보장 범위, 기간 등 설명이 불충분해 불완전판매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
휴대폰 판매대리점 관계자는 “신형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많은 고객들이 구매한다”며 “휴대폰보험에 대해 한가하게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폰보험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고 가입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고객센터에서 문자로 인터넷 주소(URL)가 오면 클릭해 동의를 눌러 달라고 말한다”며 “고객에게는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 SKT관계자는 “판매 과정에 불완전판매 소지가 없도록 가이드라인이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판매점, 대리점 등 모니터링은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불완전판매가 발생하면 이에 대해 제재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휴대폰보험은 비대면 간편보험으로 봐야한다”며 “휴대폰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문자로 전송되는 약관에 ‘동의’해 가입이 체결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21대 국회에서 휴대폰보험 독과점과 더불어 소비자 피해 해결을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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