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올해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올해 성장률 전망은 애초 전망한 숫자(2.1%)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뒤 인터넷을 통한 생중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 숫자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전망은 현재로서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가 있지도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언제쯤 진정될 것이냐는 것이 전제돼야 전망이 가능하다”며 “현재는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 봤던 것보다는 아래쪽으로 갈 리스크가 훨씬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해 경제활동 위축 정도가 크다”면서 “세계로 확산해 그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취약부문,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차입 비용을 가능한 큰 폭으로 낮출 필요가 커져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거의 150bp(1bp=0.01%p) 내리며 빠른 행보를 보인 점도 한은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줬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효하한 밑으로 내리기는 어려운데, 이는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의 변화, 주요국 정책금리의 변화 등에 따라 상당히 가변적”이라며 “한은은 이런 변화에 대응해 모든 수단을 망라해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50%p 인하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0%대에 돌입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2018년 1.75%에서 지난해 7월 1.5%로 인하됐고, 10월에는 1.25%로 내려간 것에 이어 세 번 연속 기준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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