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진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15 총선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속출에 ‘영구 제명’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고위전략회의에서 “민주당에서 총선 출마 준비를 하다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 제명하겠다”고 경고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공천받지 못해 당을 떠난 분들이 무소속 출마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 복당하지 못한다는 취지”라며 “그래야 지금 나간(공천받은) 후보가 선거운동을 원활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민주당에선 공천 결과에 불복하는 인사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컷오프(공천 배제)된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이 이어지며 지지층 내 표 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주시서원구의 4선 오제세, 서울 동대문구을의 3선 민병두 의원, ‘세습 공천’ 논란으로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포기했던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인 문석균 전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 서울 금천구의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강행에 이 대표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 자신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전력이 있어 ‘내로남불’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4년 전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김종인 비대위’가 자신을 컷오프하자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세종에 출마했고, 당선된 후 복당했다. 이 대표는 당시 “이유와 근거가 없다.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당을 떠난 바 있다.
이 대표는 결국 총선에서 43.7%를 획득해 민주당 문홍수 후보(10.6%)와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박종준 후보(36.0%)를 꺾고 7선 고지에 올랐다.
이 대표는 그해 9월 30일 민주당으로 복당해 문재인 정권 실세로 위력을 과시하며 현재 당 대표까지 맡고 있다.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영구 제명’ 관련 기사를 올린 뒤 “죄송한데 4년 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신 것 같은데, 그걸 벌써 잊으신 건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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