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로 집값 상승 가능성 낮아...“하락폭 완화 역할 정도”

기준금리 인하로 집값 상승 가능성 낮아...“하락폭 완화 역할 정도”

“코로나 잠잠해져도 서울 집값 오를 가능성 없다...어디까지 떨어질지”

기사승인 2020-03-18 05:00:00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인하면서 주택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가 서울 집값의 상승세에 종점을 찍게 만들었다면서, 금리 인하는 하락폭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거로 내다봤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의 일환으로 시중 금리 수준을 조절하려는 목적으로 매월 두 번째 목요일에 발표하는 정책 금리다.

기준금리가 대폭 인하되면서 주택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통상 금리와 집값은 반비례해 금리가 낮아지면 주택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금리 인하로 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전보다 낮은 이자 비용으로 주택을 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인하로 시중 유동자금이 은행 예·적금보다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주택시장으로 몰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와 달리 제한적일 거라 내다봤다. 금리 인하의 배경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자리하는 만큼, 주택매수 심리도 크게 위축되어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통상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부동산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단순히 기준금리 인하로 상승곡선을 그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경제여건이 악화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경기침체가 소득수준을 하락시킬 요소를 담고 있으며 그에 따른 구매력감소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금리 인하는 서울 집값의 하락폭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뿐, 집값 폭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거라 내다봤다.

송기균 송기균경제연구소 소장은 “실제 지난해 두 번의 금리인하가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한 만큼, 금리인하는 서울 주택시장에서 투자심리를 불붙이는 역할을 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있고, 금융위기 수준으로 주식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주택시장은 실물경제에 반응해 움직이기에 주택 매수 심리도 상당히 위축되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송 소장은 서울 집값은 이미 경기침체와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해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이번 금리인하는 하락폭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거라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집값이 하락세에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강남 3구 아파트 가격은 모두 0.06% 내렸다.

또 최근에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도 있다. 예컨대 지난 6일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 8층이 1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이 21억원(11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5억원이 빠진 것.

송 소장은 “서울 집값은 이미 고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진다고 해도 서울 집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은 없다. 얼마나 떨어질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주가도 폭락했는데, 이는 코로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역할이 클 거란 데서 온 결과”라며 “주택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도 이번에 차질이 생겼고, 코로나 여파가 이어지면서 이전 상황으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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