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진자 발생 두 달... 신천지 폭증에서 지역감염까지

국내 확진자 발생 두 달... 신천지 폭증에서 지역감염까지

기사승인 2020-03-21 05:00:00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두 달, 주요 고비마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국내 환자 발생현황은 30명의 환자가 발생할 때까지는 ‘한 자릿수’를 기록하다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 이후 급속도로 증가, 다시 최근 둔화하면서 누적 확진자수는 8562명(2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최초로 코로나19 유증상자가 발견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난 1월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직항편에 대해 검역단계를 강화하고 질병관리본부는 대책반을 편성했다. 같은 달 8일에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1월20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중국인 여성 A(36)씨가 국내 코로나19 1번 환자로 확진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단계로 상향했다. 나흘 뒤인 24일 2번 환자가 발생했고, 설 연휴를 지나며 확진자가 빠르게 늘었다. 26일과 27일 각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27일 감염병위기경보를 ‘경계’로 격상했다. 이후에도 30일에 4명, 31일 4명이 발생해 1월에 발생한 확진자는 총 11명이었다.

2월에도 한 자릿수대로 확진 환자가 계속 발생했다. 10일까지 총 28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엿새간의 소강 기간을 거쳤다. 이후 16일 감염원을 알 수 없는 29번·30번 환자가 발생해 지역사회 내 확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18일 31번 환자가 나타나며 신천지라는 특정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다. 20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38명의 대규모 감염자가 나오면서 21일 53명, 22일 10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23일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그런데도 국내 첫 확진자 발생 40일만인 2월29일 확진자가 3000명을 돌파하더니 이달 2일에는 4000명을 돌파한 4212명으로 집계됐다.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증가세는 줄었지만, 생활밀집시설·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전국에 산발적인 집단 발병이 확인되면서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9일 서울시 구로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현재 관련 확진자가 146명이다. 성남 ‘은혜의강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발생, 현재 66명이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에서의 감염도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관련 확진자가 40명이 나왔고, 16일부터 대구지역에서 한사랑요양병원 등 9곳에서 10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20일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약 80.6%가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이중 58.7%가 신천지와 관련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오늘이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두 달째 되는 날”이라며 “첫 번째 환자 한 명에서 30번 환자까지는 어느 정도 통제하에 관리했었다. 하지만 신천지라는 대량의 집단 발병이 생기면서 큰 혼선이 있었다. 신천지 교인에 대한 확진 검사는 마무리가 되어가지만, 거기서 파생된 2차, 3차 지역감염은 여전히 진행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일 신규 확진 환자 수가 두 자리라고는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의 전파를 차단하고 또 해외유입을 차단하는 양쪽의 노력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국가적인 역량을 총동원해서 차단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 간에 전파를 차단하는 게 현재 최선의 방역 방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수칙에 국민들이 많이 동참해 급속한 유행의 속도는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안심할 수는 없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빠르고 아주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며 “감염위험이 있는 다중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모이는 종교행사·실내 활동 등도 하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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