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어용언론인의 언론개혁? 김의겸이 ‘언론개혁’을 얘기하네요. 언론개혁을 위해 제일 먼저 사라져야 할 것이 바로 권언유착이고, 그 권언유착의 상징적인 인물이 바로 김의겸 같은 인물입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권언유착은, 언론을 권력에게 살랑살랑 꼬리나 치는 ‘애완견’으로 전락시킵니다. 가장 전형적인 코스는 정권의 입맛에 맞는 기사나 써준 공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죠. 김의겸이 속했던 H신문의 경우 최근에 애완견을 넘어 아예 권력의 눈밖에 난 사람들을 물어뜯는 ‘공격견’으로 변했습니다. 권력 언저리에 있는 질 나쁜 사람들과 짝이 되어 윤석열 총장을 음해했던 것을 생각해 보세요”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김의겸은 느닷없이 ‘보수언론’ 탓을 합니다. 하지만 사실을 말하면 탄핵국면 때 제일 활약했던 것은 외려 조선일보였습니다. 자기들이 최순실에 관해 취재를 시작할 즈음엔 ‘이미 조선일보 기자들이 메뚜기떼처럼 다 훑고 간 상태’라 자기들은 ‘땅에 떨어진 이삭 몇 개만 주웠을 뿐’이라고 실토한 적도 있지요. 한 마디로, 취재력에서 조선일보를 따라가지 못 했던 겁니다. 이를 부끄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보수언론보다 더 시급히 개혁이 필요한 것은 자칭 진보언론입니다. 뉴스타파니, 뉴스공장이니, 스트레이트니, 요즘 ‘언론의 어용화’ 경향이 너무 심해졌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서 언론의 자유는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권에서 대놓고 위협하면 어디 가서 호소라도 하죠. 이 정권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방식은 매우 교묘합니다. 자기들이 나서는 게 아니라 극성스러운 지지자들을 내세웁니다. 대한민국 기자 중 어용 아닌 이들 치고 문빠들에게 ‘양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작은 매체들은 집단적으로 구독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경영에 타격을 주어, 올바른 소리 못하게 입을 막죠. 옛날 재벌들이 하던 방식을 그대로 흉내 내는 겁니다. 그 결과 제법 진보적인 매체들까지도 어용질 해야 먹고 사는 신세로 전락했죠”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듣자 하니 맘에 안 드는 유튜브 방송에는 노란딱지 공세를 퍼붓는다고 하네요. 이런 식으로 자기들 마음에 안 드는 목소리는 아예 없애버리려 합니다. 금태섭 의원을 날린 것도 이들이었죠. 단 한 사람의 쓴소리도 참아주지 못하는 게 바로 문빠들의 본성입니다. 이들의 이상은, 온 국민이 한 목소리로 대통령을 찬양하는 그런 사회입니다. 하긴, 그 동네 골목대들의 성향 자체가 원래 그랬거든요. 이견을 용납 못하는 이 ‘열린 사회의 적들’이 당을 만들었습니다. ‘열린민주당’이래요. 당의 의원이 되어 언론개혁 하겠답니다. 의원 말고 그냥 부동산이나 하세요. 낯이 참 두꺼워요. 의원이 그렇게 하고 싶나?”라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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