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전자결제·증권업 등 사업 다각화…수익모델 확보 성공 판가름

토스, 전자결제·증권업 등 사업 다각화…수익모델 확보 성공 판가름

기사승인 2020-03-25 05:00:00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모바일 금융플랫폼 업체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전자결제·증권업 등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수익성 확보와 핀테크 시장 선점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LG유플러스는 주주총회를 열고 토스에게 전자결제 사업을 매각한다고 결정했다. 토스는 지난해 12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데 이어 지난 18일 증권업 진출을 위한 투자중개업 예비인가까지 통과한 상황에서 전자결제사업 영역까지 한 번에 뛰어든 것이다.

토스는 지난 2015년 2월 모바일 간편송금서비스를 선보이며 모바일 금융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어 토스는 ▲통합계좌조회 ▲무료신용등급 조회 등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왔고, 2017년 8월에는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시장안착을 이뤄냈다.

이어 토스는 타 금융사들과의 업무협약(MOU)를 통한 금융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개인간거래(P2P) 업체들이나 하나은행 등 금융사들과의 협약을 통해 ▲대출맞춤추천 ▲보험조회·상담 ▲환전·통장개설 서비스를 선보이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 본격적인 면모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토스는 핀테크 업체로서 본격적인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전에 뛰어들었으며, 6월 ‘토스증권(가칭)’을 목표로 증권업 예비인가 신청을 진행했다. 연거푸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재도전 끝에 토스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승인과 투자중개업 예비인가 승인을 받으며 인터넷전문은행과 증권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사업영역 확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토스는 출범 후 현재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40여개가 넘어가는 각종 금융서비스를 통해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서의 면모는 갖췄지만, 확실한 수익모델이 갖춰지지 않아 누적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토스의 매출은 지난 2018년(206억원)보다 약 2배 증가한 548억원을 시현했으나, 적자폭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토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약 49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출범 이후 누적 적자 규모는 약 1500억원에 이른다. 

이에 전문가들은 토스의 성공적인 사업 안착을 이뤄내려면 탄탄한 수익모델를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세대 인터넷전문은행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출범 초기 인터넷은행들은 자금공급이 원활해야 한다”며 “하지만 토스가 적자가 지속되더라도 투자업계에서는 토스가 전망이 있을 것이라 보고 있어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이고, 이는 토스가 내세운 수익모델이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스의 사업모델은 업무의 범위를 넓히되, 상호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수평 다각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토스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추가적인 투자를 끌어내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스에서는 사업 다각화와 함께 적자 문제도 함께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 특성상 플랫폼 비즈니스라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고, 점차 복합 금융 플랫폼의 면모를 갖춰가면서 적자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부에서는 지난해 토스 매출액이 1200억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보험이나 카드, 통장 중개 등 한 사업에서 이익이 큰 것이 아니라 고르게 성장하고 있어 매출의 다양성과 질이 좋아지고 있다”며 “4월 판매를 시작하는 자사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와 매년 200~300억 가량 순이익을 시현하는 ‘토스페이먼츠’ 등 신사업 출범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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