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사상 최초로 올림픽이 연기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전화회담에서 올해 7∼8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을 다음해로 미루기로 24일 전격 합의했다.
통화 뒤 아베 총리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구상에 관해 바흐 위원장과 의견 일치를 이뤘다고 밝혔으며 IOC도 올림픽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도쿄올림픽을 대강 1년 정도 연기하는 것을 축으로 해서 검토해줄 수 없는지 제안했다. 바흐 회장에게서 100% 동의한다는 답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또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을 양자가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올림픽 연기 제안은 현재 상황을 고려해 선수들이 최고의 몸 상태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관객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IOC도 전화 회담 뒤 성명을 내고 같은 내용을 공식화했다.
IOC는 성명에서 “도쿄 올림픽이 2020년 이후로, 그러나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일정이 조정돼야 한다고 바흐 위원장과 아베 총리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례가 없는 예측불허의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37만5000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나라에서 보고됐으며 그 숫자는 시시각각으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IOC는 “이번 결정은 선수와 올림픽 게임과 관련된 모든 사람, 국제 사회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현재 상황과 WHO가 오늘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어려운 시기에 도쿄 올림픽이 세계에 희망의 등불로 설 수 있고, 올림픽 성화는 이 터널의 끝에서 빛이 될 수 있다는 데 (IOC와 일본이) 동의했다”면서 “따라서 올림픽 성화는 일본에 머무를 것”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