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보건의료인의 국회 입성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의사 2명과 약사 1명, 간호사 1명을 비례대표 명단에 올렸다. 24일 시민당은 비례대표 1번으로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를 확정했다. 신 교수는 최근 대한가정의학회 코로나대응TF, 명지병원 코로나19 역학조사팀장 등을 맡았고 각종 매체를 통해 ‘코로나 알리기’ 활동을 해왔다. 국내 코로나19 3번 환자를 에이즈 치료제로 완치시키는 과정의 임상 데이터를 논문으로 정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브란스병원 노조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이수진 의료노련(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13번에 이름을 올렸다. 박명숙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은 23번,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제주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4번으로 확정됐다.
미래통합당의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의료인 4명을 비례대표 명단으로 확정했지만, 다소 후순위에 배치됐다. 서정숙 전 한국여약사회장이 17번으로 그나마 순번이 가장 빠르다. 서 회장은 강남구 약사회 여약사회장, 대한약사회 정책단장, 한국여약사회 9대 회장을 거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감사로 활동했다. 22번 자리에 이름을 올렸던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미래한국당의 보건의료에 대한 인식에 크게 실망한 대다수 의협 회원들의 뜻을 받들겠다”며 24일 사퇴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시절 재정위원장을 역임했던 김철수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이사장)은 36번 자리를, 국제대 간호학과 교수직을 맡고 있는 김경애 대한간호협회 자문위원은 39번에 위치했다. 앞서 발표됐던 비례대표 명단에서 13번을 배치받은 이경해 바이오그리핀 부사장과 34번으로 배정된 김치원 전 서울와이즈 요양병원장은 이번 40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1번으로 최연숙 계명대동산병원 간호부원장을 지명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안 대표가 의료봉사를 한 곳이다. 안 대표와 함께 의료봉사에 나선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비례 10번으로 이름을 올렸다.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은 서정성 코로나19 달빛의료봉사단장(광주 남구의사회장)을 12번에 배정했지만 24일 ‘정체성 논란’이 불거져 사퇴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치권에서 보건의료쪽에 관심이 많이 생긴 것은 사실이나, 당내 계파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공천받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에서 생각하는 우선순위대로 지명한 것“이라며 ”더불어시민당과 국민의당은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우선으로 생각해 1번에 의료진을 배정한 것. 반면, 미래한국당은 코로나19 이후 경제문제에 중점을 둬 경제 전문가를 우선 배치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2번으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를 배치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신 교수는 ”어느 쪽이든 나쁜 선택이라고 보지 않는다. 둘 다 의미가 있다고 본다. 다만, 코로나19와 관련해 의료인을 앞 순번에 둔다고 코로나19를 조기에 종결시키고, 뒷 순번으로 밀려난다고 코로나가 창궐하는 건 아니다. 묵묵히 일하는 의료인들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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