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조선·철강업계가 상생 경영에 발 벗고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 최초로 대표이사 직할 ‘동반성장실’을 신설하고, 협력사와의 새로운 상생 모델 구축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조선사업부 내 상무급이 담당하던 협력사 지원조직을 3개 부서 70여명 규모의 ‘동반성장실’로 확대‧개편해 출범시켰다.
조선업은 협력사가 생산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고, 조선 시황에 따라 협력사의 부침이 심해 그동안 크고 작은 어려움을 노출해 왔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동반성장실 출범과 함께 최근 많은 조선업 협력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력 수급 문제부터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기술교육원 연수생에 대한 훈련장려금 등 지원을 대폭 늘려 신규 기술인력 모집을 확대한 데 이어, 앞으로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폴리텍대학 등 직업전문 교육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인력 수급의 안정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 각 분야의 전문 기술인력들이 협력사를 찾아가 기술지도와 품질관리를 돕는 기술지도요원 제도를 확대 운영하고, 관리자 맞춤형 경영역량 향상 교육 등을 통해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에는 150여개 사내 협력사가 있다. 14개 사외 협력사로부터 선박 블록을 납품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협력사의 성장이 곧 한국 조선업 성장과 직결된다”며 “동반성장실을 통해 협력사와 관련된 모든 현안을 집중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협력사와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오픈소싱 제도를 통한 우수 협력사를 발굴하고, 협업을 통한 경쟁력 강화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또 ▲우수제품에 대한 고객사 승인 지원 ▲협력사의 임직원 교육 ▲일자리 지원 등에 힘쓰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상생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혁신성장지원단을 출범하고 안전·환경·에너지 절감 등의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직접 전수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맞춤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에 포스코가 200억원, 중소벤처기업부가 100억원 총 300억원을 5년 동안 지원, 중소기업의 혁신성장과 안전한 일터 조성을 돕고 있다.
아울러 협력사와 중소기업의 인재양성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우수인력확보가 어려운 중소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인력을 사전 양성해 채용까지 연계하는 협력사 취업희망자 교육을 중소기업까지 확대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협력사와 중소기업 직원의 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기술과 안전분야 교육과정을 늘리고, 심화 교육과정도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신규 공급사와의 거래 문턱을 낮추고, 민간기업 최초로 ‘하도급 상생결제’를 도입해 2차 협력사 대금 회수를 보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차 협력사 대부분이 포항과 광양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도급 상생결제 도입으로 지역사회의 대금결제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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