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조주빈의 이면…보이스피싱 검거 기여로 경찰 감사장 받아

‘박사’ 조주빈의 이면…보이스피싱 검거 기여로 경찰 감사장 받아

기사승인 2020-03-29 18:11:01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텔레그램 ‘n번방’을 운영하며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 등 성범죄를 저지른 조주빈(25)이 보이스피싱 검거 기여로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018년 1월 인천 미추홀경찰서(당시 인천 남부경찰서)에서 조씨에게 감사장을 준 사실이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당시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신고해 검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에서 조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신의 감사장 수여 사실을 알리며 쓴 글이 공유되면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해당 글에서 글쓴이는 “천인공노할 보이스피싱 범죄자들 몇 명을 경찰분들과 공조해 검거했다”라며 “말단 인출책인 경우도 있었고, 타고 올라가 몇천의 피해금을 회수한 건도 있었다”고 작성했다.

이어 “형사분들 도와드렸으니 이제 내가 도움을 받을 차례”라며 “삶은 업보의 연속”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조씨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디씨인사이드 관상갤러리에서 유명인의 관상을 분석해놓은 글을 작성했다.

특히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의 관상에 대해 “입의 재치가 좋아 기본적인 처세에는 능하지만 그만치 귀가 약해 자기방어에 약하다”며 “애굣살 도톰하고 날카로운 눈, 다소 여색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손 사장, 김웅 프리랜서 기자, 윤장현 전 광주시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해당 글쓴이는 미투 운동에 대해 “우리사회에 성추행이 만연해있다”라며 자신은 여후배 건드리는 선배를 혼내줬고, 여후배한테 술도 안 받았다고 적었다.

장애시설에 가서 봉사한다는 내용의 글도 있었다. 글쓴이는 “주는 게 아니라 같이 나누는 것이더라”라며 “나도 가르침을 받고 오는 것 같아 좋다”고 봉사를 적극적으로 권했다.

한편, 조씨는 지난 25일 서울 중앙지검에 송치된 후 26~27일 이틀에 걸쳐 조사를 받은 뒤 주말인 현재 별다른 조사 없이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에게 걸려있는 죄목은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협박, 강요, 사기죄, 살인 모의죄 등 12개 죄명에 달한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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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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