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생활습관, 젊은 ‘전립선비대증’ 환자 늘어

서구화된 생활습관, 젊은 ‘전립선비대증’ 환자 늘어

기사승인 2020-03-31 10:48:39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전립선 질환은 전체 환자의 95%가 50대 이상일 정도로 중년 남성을 대표하는 질환이지만,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30대 이하 젊은 환자의 증가 폭도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30대 이하 환자는 지난 2014년 1만2006명에서 2018년 1만5997명으로 5년 새 33% 증가했다. 

전립선은 요도를 감싼 신체조직으로 남성에게만 존재한다. 정액의 30%가량이 전립선에서 생산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커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전립선은 다양한 요인으로 커지게 되는데 전립선이 커지는 저도가 심하면 전립선 내부를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잔뇨감·야간뇨 등 각종 증상을 유발하는 것을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인정되는 발병 원인은 노화에 의한 것이다. 유전적 요인과 가족력 등도 전립선비대증과 연관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자손은 같은 질환으로 수술받을 확률이 증가하고, 일란성 쌍둥이를 통한 연구에서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유전적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요도를 압박하면 ▲소변보는 횟수가 평상시보다 잦아진다(빈뇨) ▲소변이 금방 나올 듯 또 참지 못하게 되며(요절박) ▲소변이 곧 나올 것 같으면서 안 나오거나 다 볼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요주저) ▲전보다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약해진다(약뇨) ▲잠에서 깨 소변을 보는 횟수가 2회, 3회가 되고 4, 5회까지 늘어날 수 있다(야간뇨). 이외에 소변이 남아있으면서 요로감염·방광염·방광결석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 검사로는 크게 2가지 방법이 있다. 직장수지검사는 전립선비대증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검사로,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직접 전립선을 만져보면서 진단한다. 이는 전립선비대증뿐만 아니라 전립선암, 전립선염 등 전립선 질환의 진단에 아주 중요하다. 다른 방법으로는 경직장초음파검사가 있다. 항문으로 초음파 탐침을 넣어 전립선을 직접 관찰한다. 전립선의 크기를 정확히 알 수 있으며, 전립선암의 진단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방광과 정낭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전립선비대증 이외에도 남성 불임 여부를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 외에도 요속검사 등을 통해 소변의 속도와 잔뇨량 등을 측정하여 배뇨 기능을 간단하게 평가할 수 있는 검사 등이 있다.

치료는 증상이 환자가 견딜만한 수준인 경우, 좌욕·배뇨습관 개선·수분 섭취량 조절·식이요법 등으로 증상이 개선될 수 있어 일정 기간 경과를 관찰한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하부 요로 증상에 대한 치료가 결정되면 약물치료가 권장된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요로감염·혈뇨·요폐 등이 발생하거나 방광 내 결석이 생기는 등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전립선 비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과 규칙적 운동이 도움 된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는 것은 좋지 않으며 과음도 삼가는 것이 좋다. 피로는 전립선 비대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하고 좌욕을 자주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내장지방의 양을 줄이려고 노력을 해야 하므로 과일과 채소류 특히 토마토, 마늘, 녹차 등의 섭취를 늘리고, 육류와 지방 및 칼로리는 제한해야 한다. 저녁 식사 후에는 가급적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 및 고섬유질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민경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당뇨·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변화된 생활 패턴과 더불어 검진이나 스스로 이상 증상이 있을 때 조기에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가 증가한 것이 젊은 환자가 늘어난 주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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