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19로 피해를 많이 입었던 대구·경북지역에 우선 배치됐던 공중보건의사들이 오는 6일부터 원 근무지로 재배치된다.
그동안 공보의들은 현장에서 ▲선별진료소서 검체 채취 ▲확진 환자 역학조사 ▲경증환자 위한 생활치료센터 환자 관리 ▲중증 확진 환자 진료 ▲각종 지원팀 및 자택 대기 환자 화상 진료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달 9일 신규 공보의 742명은 사전 군사교육을 받지 않고 전국 각 지역으로 배치되기도 했다.
대구·경북 지역에는 지난달 500명에 가까운 공보의가 파견됐다가 현재 120여명이 방역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은 “공보의가 모든 방역 업무를 다 맡고 있는 것과 다름없을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도 “이전보다 검사 인원도 줄고, 진료 환자도 감소 추세라 현장에서 공보의 수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갑 공보의(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는 “다음 파견 인원은 지금의 절반인 50~60명 수준으로 들었다”며 “선별진료소에서의 검체 채취 등은 대체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면 버틸 수 있겠지만, 중증병상에서는 약간의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대구시에서는 많은 의료진 파견을 원하지만,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다른 시·도의 의견도 듣고 정하다 보니 점차 인원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6주째 대구에서의 파견 생활을 지속하면서, 현장 경험을 지침으로 정리해 공보의들끼리 공유하고 있다. 그는 “레벨D 수준의 방호복을 착용한 이후, 벗고 나서 오염된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장에서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을 주로 담았다. 또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공보의가 접했던 근무형태가 아니라 시설 관리, 운영 방법 등의 내용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인력 차출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다. 복지부 건강정책과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서 변동되고 현장에서의 요구에 따라 달라진다”며 “6일부로 신규 공보의가 원 근무지 소속이 결정되지만 다시 차출될 수 있다. 보건소 등 근무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구·경북 지역에 우선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어려운 일인데도 불구하고 공보의들이 기꺼이 따라줬다”며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의사, 특히 공보의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달라질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에서도 차출인력에 대한 수당 등을 적절히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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