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독립운동 성역화사업 난항

익산 독립운동 성역화사업 난항

기사승인 2020-04-02 14:39:01
옛 솜리장터인 남부시장에 위치한 화교학교.

[익산=쿠키뉴스] 홍재희 기자 = 전북 익산지역 독립운동사를 재정비하는 ‘독립운동 성역화 사업’이 부지매입 때문에 터덕이고 있다. 특히, 시는 4.4만세운동 발원지인 남부시장에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지만 토지주는 매도의향이 없어 난항이다.

시에 따르면 옛 솜리장터인 남부시장은 수천 명의 군중이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항일운동 발원지로 역사적인 곳이다. 지난 1919년 4월 4일 대교농장 앞에서 문용기 열사 등 당시 신문학을 접한 엘리트 지식인들의 주도하에 만세운동이 거행됐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4.4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 성역화 사업’을 추진해 항일의병부터 4.4만세 운동까지 이어지는 독립운동사 자료를 응집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옛 솜리장터인 남부시장에 위치한 화교학

시는 사업비 10억 원(부지매입 6억5천만 원)을 들여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남부시장 내 중앙로4길 59번 일대 부지를 매입해 역사의식 확립 교육장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시는 인근 ‘3.1독립운동 4.4만세 기념공원’과 매입 예정 부지 내의 근대문화유적지인 대교농장사무실을 연계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가 매입하려는 부지는 천주교가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매입한 곳이다.

천주교 교구는 화교학교 건물을 철거하고 주차장 부지로 사용하고자 했지만 등록문화재인 대교농장사무실 때문에 화교학교 철거가 불가해 사실상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에 시는 여러 차례 부지 매입의사를 천주교 교구에 전했지만 천주교 교구에서는 매도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교구 측은 매입한지 1년도 채 안된 부지를 매도할 수 없고 현재 일부를 주차장 부지로 사용하고 있어 힘들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는 주차장 부지로 사용하고 있는 일부 토지를 제외하고 화교학교와 대교농장사무실이 놓여있는 부지만 매입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해 천주교 교구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성역화사업을 추진하고자 했던 부지는 대교농장사무실 등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면서 “올해까지 천주교 교구와 협의해보고 안되면 사업을 재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obliviate@kukinews.com

홍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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