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 해외 러브콜 잇따라… 현지진출 병원 늘어날까

‘한국의료’ 해외 러브콜 잇따라… 현지진출 병원 늘어날까

코로나19 속 한국의료 장점 홍보로 '진출 지원사업' 활성화

기사승인 2020-04-03 04:00:00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속 한국의 신속·정확한 대응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의료해외진출 사업에도 긍정 신호가 켜졌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 의료기관의 코로나19 대응 노하우 및 진료 경험을 전수받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이미 해외에 진출해 있는 한국 의료기관이 코로나19 검사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 6월 의료 해외진출 신고제 시행 이후 2018년까지 신고된 해외진출 의료기관 건수는 10건, 14건, 20건으로 늘며 총 44건이다. 국가별로는 중국(47%), 베트남(9%), 카자흐스탄(7%) 순으로 많으며, 총 16개국에 진출했다. 진료과목별로는 성형외과가 가장 많고, 이어 치과, 피부과 순이다. 

진흥원과 보건복지부가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집계된 신청건수는 473건, 선정건수는 184건에 불과하다. 지원사업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역 의료기관의 참여가 낮기 때문이다.

또 사업 시행 초기에는 마케팅 실패, 현지 정보력 부재, 한국의료기관의 사업마인드 부족 등으로 철수하는 병원들도 있었다. 참고로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의료시스템 수출 지원사업 중 하나다. 평가를 통해 선정된 병원이나 기업에 사업추진을 위한 경비를 지원하는 식으로, 현지 정착 후 30병상 이상 구축하는 중대형 프로젝트를 시행할 경우 최대 3억원을 지원하고, 이와 함께 의료해외진출 사업의 성공사례 및 진출경험을 공유한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의료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해외진출사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 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는 SKL(Seegene Medical Foundation–Korean Clinical Laboratories)은 카자흐스탄의 코로나19 국가검사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보건당국과 함께 공공병원 유증상자 대상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SKL은 씨젠의료재단과 메디컬파트너스코리아(MPK)가 함께 운영하는 기관이다. MPK는 2018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내과 기반의 외래종합병원을 개원해 약 2만명의 환자들을 진료했고, 한국 수준의 진단검사 역량을 갖추기 위해 수탁진단검사 전문기관인 씨엔의료재단과 손잡고 병원 내 SKL을 개설했다. 현재 30여개 병의원과 보험사를 상대로 진단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씨젠의료재단도 ‘의료 해외진풀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선정돼 진흥원 카자흐스탄 지사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 미국 뉴욕 소재 뉴욕대학병원(NYU)과 LA소재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이 진흥원 미국지사를 통해 한국 의료기관의 코로나19 감염자 진료 현황 및 경험 등에 대한 의료진간 세미나(Webinar(화상회의) 형식)를 요청해, 분당서울대병원간 진료 경험 공유가 이뤄졌다.

배좌섭 진흥원 의료해외진출단장은 “그동안 지원사업 홍보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지역 병원들과 기업들이 해당사업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예산 등에 대한 어려움은 많지 않았으나 사업설명 등 홍보에 신경을 써야 했다. 현지 마케팅 실패로 현지에서 철수한 병원들도 있었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한국 의료인들이 해외로 나가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고, 해외진출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해외 정부가 한국의 진단 시약과 검사기술을 인정한 사례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최근 부각된 한국의료의 장점을 홍보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단장은 “현재 전 세계 의료서비스 시장 전체가 위축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반면 감염병관리 및 치료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은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 의료체계의 신속한 대응과 진단시약 및 검사의 정확성 및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시기가 지나면 오히려 한국의료의 도입 또는 협력에 대한 해외의 수요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감염병관리에 대한 주제를 특성화해 국제학술행사나 시장개척단 파견에 적용하고, 감염병관리의 한국경험들을 공유하고 전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진흥원은 국내 우수 진단키트 기업들을 대상으로 특성화된 해외공공조달시장 진출 지원사업을 준비 중에 있으므로, 조만간 관련 기업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혜원 진출기획팀장은 “전염병 위기상황 속에서 한국의 진단 시약과 장비, 기술 등 연관 산업의 동분 수출이 이루어진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 경쟁력을 갖춘 진출 모델을 발굴해 진출 판로를 확대하고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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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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