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이 코앞… 비빔면 맞대결 앞둔 라면업계

벌써 여름이 코앞… 비빔면 맞대결 앞둔 라면업계

평년보다 빨리 계절면 신제품 출시

기사승인 2020-04-04 03:00:00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라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라면업계에서는 평년보다 빨리 계절면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거 비빔·볶음면류는 여름에 한정된 제품군이었다. 업계에서 ‘계절면’이라고 지칭하며 국물라면과 구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국물 없는 라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시장 상황은 달라졌다. 

실제로 비빔면류, 막국수류 등으로 대표되는 계절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93억원에서 2017년 1273억원으로 60% 늘어났다. 여기에 볶음면류 등까지 포함된 국물없는 라면 시장 규모도 50% 이상 성장했다. 

2018년에는 오뚜기의 ‘진짜쫄면’, 풀무원의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 등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카테고리가 다양화됐다. 대형마트 기준 80%에 달했던 비빔면류 카테고리는 50% 수준으로 내려왔고 대신 신규 제품군이 쫄면류가 3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해는 다시금 비빔면 신제품이 연이어 나오는 추세다. 최근 농심은 비빔면에 칼국수 면발을 적용한 ‘칼빔면’을 출시했다. 칼빔면은 최근 여름 별미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비빔칼국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조합해 기존 고추장 비빔면과 차별화했다. 

진짜쫄면으로 성과를 거둔 오뚜기도 신제품 ‘진비빔면’을 출시했다. 타마린드 양념소스를 이용해 새콤한 향을 더했으며 기존 비빔면 양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중량을 기존 제품 대비 20% 늘렸다. 

‘불닭시리즈’로 국물 없는 라면 시장 강자로 떠오른 삼양식품도 ‘도전! 불닭비빔면’을 출시했다. 기존 액상소스에 더해 매운 맛을 강화한 ‘도전장’ 소스를 별도로 넣은 것이 특징이다. 도전! 불닭비빔면의 기본 스코빌 지수는 2000으로 기존 불닭볶음면(봉지면 기준 4400) 보다 낮지만, 도전장을 모두 넣을 경우 1만2000까지 오른다. 이는 기존 제품 대비 3배 매운 정도다. 


또 삼양식품은 온라인 브랜드인 ‘불타는 시리즈’ 신제품인 ‘불타는고추비빔면’을 출시했다. 태양초고추장에 식초, 사과·배농축액을 넣은 비빔소스에 청양고추와 볶음참깨 원물을 후레이크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삼양식품과 ‘국민 라면’ 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홈플러스도 신제품 ‘국민 비빔면’을 출시했다. 5개 멀티팩 가격이 2000원으로 개당 400원 수준이다. 국민비빔면은 출시 3주만에 10만봉지가 판매됐다. 

비빔면 시장의 강자 팔도는 자사 메가 브랜드인 팔도비빔면에 크림분말스프를 더한 ‘팔도BB크림면’을 출시했다. 지난해 기존 비빔면 보다 5배 매운 제품인 ‘괄도네넴띤’을 출시한 이후 두 번째 확장 제품이다. 브랜드 최초로 적용한 분말스프에는 치즈, 유크림, 파슬리를 베이스로 고소한 맛을 더했다. ‘비빔면’의 차가운 조리법이 뜨거운 라면과 달리 액상스프의 매콤함과 분말스프의 고소함을 균형감 있게 잡아준다.

업계 관계자는 “볶음면 카테고리는 사계절화 됐다고 볼 수 있지만 여전히 비빔면류는 여름 시장이 성수기”라면서 “여름 라면 시장을 잡으면서도 동시에 계절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