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LG전자가 잇따라 가성비를 앞세운 실속형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중저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유럽과 중남미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K41S, K51S, K61 등 K 시리즈를 공개했고, 26일에는 국내 중저가 시장을 겨냥해 Q51을 출시했다. 또 이번 달 인도 시장 전용 모델인 W10 알파를 공개하기도 했다.
판매 실적도 호조다. 7일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 Q51은 하루 평균 2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선전이다.
LG Q51은 30만원 초반대 가격에도 불구하고 6.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프리미엄급 스테레오 스피커, 4000mAh 대용량 배터리, 전후면 4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실속형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를 위해 유명 유튜브 채널 ‘이십세들’과 손잡고 Q51 리뷰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물량 확대, 사업 경쟁력 강화 등 스마트폰 전략을 다변화하면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지속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추구하는 전략다변화가 LG 스마트폰 반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가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구조 효율화 전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 스마트폰 가운데 ODM 물량은 30%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절반 이상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 연간 3천만 대에서 4000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 중국 청도, 브라질 따우바떼, 인도 푸네 등 LG전자가 자체 가동 중인 생산공장에서는 주로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는 한편,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한 중저가 제품은 제조업자 ODM 방식으로 생산하는 전략이다.
ODM 방식을 활용하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시장을 분석하고 필요 수량만큼을 발주, 생산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익이 발생하게 됨. 또 ODM 업체입장에서는 여러 제조업체에서 발주한 수량을 모아 부품을 계약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 이익이 발생하게 되는 구조다.
LG전자는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의 자회사로도 유명한 ‘FIH모바일(FIH Mobile)’, 세계 1위 ODM 업체 ‘윙테크(Wingtech)’ 등을 포함해 ‘아리마(Arima)’, ‘윈드(Wind)’ 등 중화권 ODM 업체들과 주로 협력하고 있는데, 이들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최근 선보인 실속형 스마트폰 LG Q51이 ODM 제품의 대표적 사례다. 지난달 중순에 공개한 2020년형 K시리즈 3종과 인도 시장에 공개한 보급형 W10 알파도 ODM 업체와 협업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LG Q51외에도 ‘매스(대중적인) 프리미엄폰’ G9(가칭) ThinQ를 내놓을 예정이다. G9 ThinQ는 V60 ThinQ처럼 듀얼 스크린을 포함하고 있지만 가격은 더 낮춘 제품이다. 이는 국내 통신사들의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비싼 프리미엄폰보다는 실속형 제품이 판매량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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