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가장 젊고 미래와 가까운 새로운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으로 한국의 민주주의가 한층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
더불어시민당 용혜인 후보는 10일 “21대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오늘, 4월 10일 금요일은 54만명의 ‘만18세’ 시민들이 생애 처음으로 정당한 선거권을 행사하는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용 후보는 “오늘날 만 18세 시민의 선거권이 법적으로 인정된 것에는 수많은 청소년 운동가들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한국의 청소년 유권자들은 단지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오랫동안 국가로부터 참정권을 허락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치 세력도 청소년 참정권에 관심 갖지 않았을 때, 그들은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워나갔다”고 설명했다.
용 후보는 “만 18세 선거권 확대는 비단 작년 공직선거법 개정의 성과가 아닌, 청소년 유권자가 스스로 만들어낸 성과로 기록되어야 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생계와 진로라는 기로에 선 수많은 청소년에게 생애 첫 투표를 당부 드리는 말이 민망하기만 한 2020년”이라면서도 “만 18세 선거권 확대가 청소년 참정권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려면, 진정으로 그들의 삶과 마주하는 개혁적인 정치가 반드시 이뤄져야만 한다. 그 정치를 실현하는 것은 이제 만 18세 유권자의 첫 번째 선택을 받을 21대 국회가 짊어져야 할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1대 총선은 분명 한국 사회의 미래를 선택할 중요한 선거”라며 “더불어시민당은 그 미래 가장 가까이에서 변화를 바라는 청소년 유권자의 목소리에 답하고, 그들의 선택에 닿기 위해 최선을 다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용 후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N번방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정치권의 반성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용 후보는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온라인 개학으로 학업을 시작해야 했던 청소년들, 불안한 고용 속에서 오늘도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 노동을 포기할 수 없는 청소년들, 복지와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탈학교·탈가정 청소년들에겐 당장의 투표보다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 줄 제대로 된 정치가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설명했다.
이어 “2018년 청소년 당사자의 목소리로 학교 내 성폭력 문제를 고발했던 스쿨미투는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며 “여성 청소년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유포한 ‘N번방’ 사태 역시 아직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선거권 확대는 분명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그간 한국 정치가 청소년을 온전한 정치적 주체로 인정해왔었는지 정치권 모두가 반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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