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충격”

한은 “코로나19,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충격”

기사승인 2020-04-13 09:45:38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한국은행이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여파가 전례 없이 큰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가 2분기 이내로 진정된다 하더라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버금가는 수준의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망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종합팀은 12일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간하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취약국들의 재정·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종합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국 경제의 동반 부진에 따른 직접적 영향뿐만 아니라 물적·인적 교류,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 간접적으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아시아 독감과 홍콩 독감이 모두 2차 확산으로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과거 사례처럼 2차 확산으로 진행될 경우 올해 중에는 주요국의 경제활동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서 아시아 독감은 지난 1957년 9월 1차 확산 시작 후 3개월간 지속했다가 1958년 초 사망자가 다시 급증하는 2차 확산기를 맞았다. 또한 1968년 7월 홍콩에서 발생한 홍콩 독감도 1969년 4월부터 글로벌 확산이 진정세로 돌아섰다가 그해 말 북미와 유럽에서 재발, 1970년 초중반까지 국지적으로 지속세를 보였다.

당시에는 주요국들에서 시차를 두고 전염병이 확산돼 세계 경제에 미친 충격이 분산됐지만, 금번 코로나19의 경우 세계화로 인해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고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조사국의 설명이다.

이에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요국 경제의 동반 부진 ▲상품교역 큰 폭 둔화 ▲인적교류 위축 ▲공급망 훼손 ▲금융부문을 통한 위기 증폭 등의 악재가 겹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부문의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재정·대외 건전성이 취약한 국가들의 재정 및 외환 위기로 이어지면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충격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 안시온 과장은 “코로나19 확산이 2분기 중 진정된다 가정하더라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버금가는 수준의 충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만약 과거 사례와 같이 2차 확산으로 진행될 경우 올해 내로는 주요 국가들의 경제활동이 개선될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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