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최근 국내 기업들의 고용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채용 공고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 지역과 관광객 감소 영향을 받은 제주의 채용 공고 감소폭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2019년과 2020년 1분기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사람인에 따르면 1분기 평일 평균 채용 공고 등록건수의 경우 1월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 반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2월은 15%가 줄었고,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크게 증가한 3월에는 무려 32.7%가 감소했다.
사람인 측은 통상 3월이 가장 활발하게 채용이 진행되는 시기인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감소폭은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석했다.
채용 공고 감소폭이 가장 큰 3월을 기준으로 세부 지역별로, 공고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제주로 무려 47.5%가 줄었다. 뒤를 이어 대구(-41.6%)였고 서울(-34.2%), 부산(-31.4%), 울산(-30.6%), 인천(-29.4%), 경북(-27.2%), 대전(-26.6%), 강원(-26%), 경기(-25.8%), 경남(-20.4%) 등이 20% 이상 감소했다. 이밖에 우리나라의 모든 광역시‧도에서 공고가 줄었으며, 증가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이들 지역 중 제주(21.1%), 대구(15.5%), 부산(14.9%) 경북(10.3%), 대전(13.9%) 등은 2019년 1월에 비해 올 1월 채용 공고 증감률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은 오히려 감소폭이 커져 ‘C 쇼크’로 인한 채용 절벽이 더욱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사람인 측은 분석했다.
특히 신입과 경력 중에서는 신입 공고의 감소율이 더 컸다. 사람인에 따르면 3월 기준 신입 공고는 전년 동월대비 44.4% 줄어든 반면, 경력은 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16.4%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 대구(-52.1%)와 서울(-50.6%) 지역의 신입 공고는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어 제주(-48.9%), 부산(-47%), 경북(-43.3%), 충북(-42.2%), 경기(-41.7%), 전북(-38.9%), 강원(-38.6%), 인천(-36.4%), 울산(-35.6%) 등도 30% 이상 줄었다. 신입 역시 공고가 늘어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력은 전남(-32.7%), 대구(-31.1%), 서울(-30.7%), 강원(-29.6%), 부산(-29.4%), 울산(-29.2%), 대전(-28.1%), 충남(-26.5%), 경기(-24.3%) 등의 순으로 신입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 또 세종은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공고가 2.9% 증가했다.
업종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3월 기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서비스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채용 공고가 49.8%나 줄었다. 코로나19로 여행, 숙박, 문화 업계가 개점 휴업 상황에 놓인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교육업(-37.3%), 은행‧금융업(-35.2%), 미디어‧디자인(-35.2%), 판매‧유통(-33.4%), 의료‧제약‧복지(-32.9%), 제조‧화학(-25.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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