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당국이 외출 자제 등을 요청하고 있는 일본에서 경찰서장과 간부 등이 회식 후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돼 물의를 빚고 있다.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효고현 경찰본부는 앞서 복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고베니시경찰서에서 서장과 부서장까지 감염됐다고 13일 발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고베니시경찰서에는 이달 7일 50대 남성 경찰관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고, 이후 간부와 직원들의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서 내에 코로나19가 다수 확산한 이유에 대해 음주 회식 때문으로 의심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고베니시경찰서 간부 7명이 서장 및 부서장 부임에 따른 환영회를 인근 술집에서 열었고, 이 환영회 참석자 중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경찰서는 ‘간부 회식은 없었다’고 해명했다가 추후 환영회 개최 사실을 인정하는 등 감염 경로를 은폐하려고 한 의혹도 사고 있다.
감염자가 잇따르면서 경찰서 직원 약 120명이 자택 대기 상태이며 효고현 경찰본부에서 파견된 인원들이 근무를 대신하고 있다. 효고현 경찰본부는 해당 경찰서의 서장과 부서장을 13일 교체했다.
도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가 선언된 후 경찰이 순찰을 나서며 행인들에게 외출 자제 등을 당부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은 것이 드러난 셈이다.
한편, 방역 일선의 기강이 해이한 상황에서 아베 일본 총리가 외출자제를 촉구하는 동영상을 SNS에 올렸지만, 차를 마시며 애완견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두고, ‘총리는 귀족이냐’, ‘국난에 유유자적이냐’는 비난이 잇따랐고 패러디 영상까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 장관은 “젊은 층 감염자가 늘고 있어 젊은 층에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로 만든 것. 지극히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3일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0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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